▲ 홍콩 우산 혁명.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2017년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선거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의 도심점거 시위가 확산 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AP=연합뉴스
'우산 혁명'으로 불리는 홍콩 민주화 시위가 확산되면서 닷새째 이어졌다.

시위에 참여한 학생 지도부가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이 오늘(2일)까지 사임하지 않으면 주요 정부 건물을 점거하는 등 시위를 확대하겠다고 경고했다.

전날 홍콩 8개 대학학생회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의 레스터 셤 부비서장은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셤 부비서장은 렁 장관이 아닌 중국 중앙 정부 당국자와 대화할 기회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시위대들은 앞서 여러 차례 렁 장관과의 면담을 요구했지만 렁 장관의 거부로 면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렁 장관이 사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시위대가 어떤 행동을 취할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노동계 파업과 정부 건물 점거 등의 가능성이 있다고 시위대 관계자들은 전했다.

시민단체 '센트럴을 점령하라'를 이끄는 찬킨만 홍콩중문대 교수는 "정부가 만족스러운 답변을 내놓지 않는 한 시위가 계속될 것"이라면서 "적절한 때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는다면 점거를 즉시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에 대한 기존 방침을 고수하겠다고 밝히는 등 중국 정부의 입장은 단호하다.

우산 혁명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제2의 천안문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시위는 홍콩의 연휴가 끝나는 이번 주말을 고비로 수그러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