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단의 첫 4관왕에 오른 이나영(28·대전시청)은 국가대표 2년차에 첫 출전한 대회에서 여자볼링의 간판으로 떠오른 선수다.

이나영은 2일 안양 호계체육관 볼링장에서 열린 여자 마스터즈 챔피언결정전에서 2게임 합계 477점을 기록, 왕야팅(대만·437점)을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 2·3인조와 개인종합에 이어 마스터즈까지 4관왕을 달성한 것이다. 특히 이나영은 한국 선수로는 역대 4번째로 4관왕의 영예를 차지해 겹경사를 누렸다. 세계적으로도 정상급 기량을 자랑하는 한국 볼링 국가대표는 양궁처럼 국가대표 선발전이 치열하다.

그 자리를 한 번 꿰차려고 이나영은 "5년 동안 이를 악물고 노력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소속팀에서 밤새 훈련하는 것은 물론 집에서도 아버지가 만들어주는 훈련 도구로 연습하고, 새벽마다 어머니와 함께 러닝 훈련을 다닐 정도로 연습벌레였다.

고된 훈련에도 결실을 보지 못한 실망감에 잠시 레인을 떠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그는 27세인 지난해 국가대표로 선발되면서 뒤늦게 꽃을 피웠다.

이나영은 개인종합 금메달을 목에 건 날 5인조에선 은메달에 머물자 "동료들과 멋지게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아쉽다"면서 눈물을 흘렸지만, 마지막 마스터즈에서 '금빛 스트라이크'에 성공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