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인천 강화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태권도 남자 54㎏급 결승전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김태훈이 손을 들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자 태권도 최경량급의 월드 챔피언 김태훈(20·동아대)이 자신의 첫 번째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금빛 발차기를 날렸다.

김태훈은 3일 인천 강화군 강화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태권도 남자 54㎏급 결승에서 황위런(대만)을 14-3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섰다.

김태훈은 지난해 멕시코 푸에블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와 올해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치러진 아시아선수권대회 남자 54㎏급에서 거푸 우승을 차지한 강호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체급 최강자임을 다시 한번 드러내 보였다.

17세의 황위런은 올해 난징 유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대만의 기대주이지만 월드 챔피언 김태훈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큰 욕심부리지 않고 차분하게 1라운드에서부터 세 차례 몸통 공격을 성공시켜 3-0으로 앞선 김태훈은 2라운드에서도 다시 세 차례 몸통 공격과 상대의 경고 등으로넉 점을 보태며 승부를 기울였다. 

이번 대회에서 적어도 금메달 6개는 따겠다던 한국 태권도 대표팀은 김태훈의 활약으로 딱 여섯 번째 금메달을 수확하며 목표치는 달성했다.

▲ 3일 인천 강화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태권도 남자 54㎏급 결승전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김태훈이 태극기를 흔들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부전승으로 16강에 오른 김태훈은 준결승까지 세 경기를 모두 점수 차 승리로 장식하며 정상을 향해 나아갔다.

2분씩 3라운드로 치러지는 이번 태권도 경기에서는 2라운드 종료 후 12점 차 이상 벌어지면 '점수 차 승리'(PTG)가 선언된다. 

김태훈은 옐도스 이스카크(카자흐스탄)와 첫 경기에서는 3라운드 초반에 14-1, 8강에서는 가잔파르 알리(파키스탄)를 역시 3라운드에서 13-1, 점수 차 승리로 누르고 4강에 안착했다.

준결승에서 투멘바야그 몰롬(몽골)을 2라운드 만에 19-4, 점수 차 승리로 제압하고 가뿐하게 결승에 올랐다. 

한편, 우리나라는 결국 금메달 6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해 이란(금4, 은2, 동1)과 중국(금2, 은4, 동3)의 도전을 뿌리치고 태권도가 처음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치러진 1986년 서울 대회부터 7회 연속 종합 우승을 이뤘다.

여자부에서는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로 중국(금2, 은2)을 제치고 2010년 광저우 대회 때 내준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다만 남자부에서는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로 금메달만 4개를 딴 이란에 2회 연속 1위 자리를 내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