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폐회식에서 레인보우 합창단이 공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아시안게임 폐회식이 열린 4일 오후 인천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은 '45억 아시아인의 축제'를 끝내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지난달 19일 있던 개회식에 비해 폐회식 관중은 다소 줄었지만 주경기장 주변에는 축제의 마지막 날을 즐기려는 관중과 외국 관광객이 몰려 16일간의 열전을 함께 마무리했다.

주경기장은 이날 오후 5시부터 몰려든 관중과 귀빈들로 점차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폐회식은 '아시아는 이제 인천을 기억할 것입니다'라는 주제로 맞이 행사와 본 행사로 나눠 펼쳐졌다.

이날 폐회식에 씨스타, 씨엔블루, 빅뱅 등 인기 가수 그룹이 대거 출연한 때문인지 학생 관중이 유독 많이 눈에 띄었다.

▲ 4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폐회식 식전공연에서 걸그룹 씨스타가 공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 부평구에서 온 김아름(15) 양은 "빅뱅의 승리 오빠를 보려고 왔는데 최근 교통사고 때문에 공연에 참석할지 모르겠다"며 "개회식 때는 표를 구하지 못했지만 우연히 폐회식 표를 구해 관람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주경기장 주변의 각종 행사장에도 점심 무렵부터 시민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아시아 10개국 유명 레스토랑의 셰프가 만든 56종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아시아음식문화축제 행사장에는 대회기간에만 24만3천여명이 찾았다.

음식문화축제 행사장을 찾은 장모(43)씨는 "평소 먹어보지 못한 동남아시아 음식을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어 좋았다"며 "주경기장도 둘러보고 배도 채워 마음이 부자 된 기분"이라고 웃었다.

개회식 때 일부 눈에 띄던 암표상도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 4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서 아름다운 조명들이 빛을 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회식 당시에는 표를 구할 수 없을 정도로 만석을 이뤘지만, 이날은 티켓 여유분이 일부 남았고 경찰도 단속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경찰도 이날 18개 중대 1천500여명의 병력을 주경기장 주변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특히 북한의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노동당 비서,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 담당 비서 등 북한의 최고위급 실세 3인방이 갑작스럽게 대회 폐회식에 참석하자 보안 업무를 맡은 경찰과 국정원도 긴장했다.

이번 대회의 숨은 공로자로 평가받는 자원 봉사자들은 보름간 계속된 업무로 힘든 기색이 역력함에도 대회가 끝나는 아쉬움이 더 크다고 입을 모았다.

자원봉사자 김모(33·여)씨는 "개·폐막식과 육상 경기가 열리는 날마다 주경기장에서 통역 업무를 했다"며 "자원봉사하면서 알게 된 친구들과 이제 헤어지려니 섭섭하다"고 아쉬움을 달랬다.

▲ 북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왼쪽 세번째부터), 최룡해 당비서, 김양건 대남담당 비서 등 북한 고위 인사들이 4일 오후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폐회식에 참석, 북한 선수들이 등장하자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은 정홍원 국무총리와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연합뉴스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불편함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했다.

개회식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도 경찰이 봉수대로(1.3km), 염곡로(1.5km), 국제도로(1.2km) 등 주경기장 주변 도로를 통제했지만 폐회식을 전후로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인천시도 이날 주경기장에서 공항철도 검암역, 인천지하철 작전역, 경인국철 동암역·동인천역, 임시주차장 3곳 등 총 7곳으로 향하는 셔틀버스를 운영했다.

폐회식 시작 전에는 경기장을 찾는 관중이 분산돼 큰 혼란은 없었지만 행사 종료 시각이 가까워 오자 셔틀버스도 혼잡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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