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을 따게 되면 눈물이 날 줄 알았는데, 정말 좋아서 얼떨떨 해서인지 눈물이 안나오네요."

2014 인천아시안게임 복싱 남자 라이트 플라이급(46~49㎏) 결승전(3라운드)에서 비르잔 자키포프(카자흐스탄)에게 3-0 판정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획득한 신종훈(25·인천시청)은 경기후 공동 취재구역에서 "내가 목표로 삼았던 금메달을 따게 돼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국 경량급의 간판' 신종훈은 한국 복싱의 선두주자지만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선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09년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획득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지만 8강전에서 탈락했다.

신종훈은 "런던올림픽에서 떨어지고, 방황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한국 복싱을 살리겠다는 사명감으로 힘든 훈련 과정을 이겨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처음에는 집안 형편이 좋지않아 복싱을 시작했지만 이제는 집도 마련하고 아버지 차도 사드렸다"며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피나는 노력을 했는데 응원해 준 사람들이 있어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2년 뒤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