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 아시안게임이 16일간의 일정을 끝으로 4일 막을 내렸다. 36개 전 종목에 선수 831명 등 총 1천68명의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한 한국 선수단은 5회 연속 종합 2위를 달성했다.
한국은 전체 439개의 금메달 가운데 금메달 90개 이상을 내다봤지만, 일부 기대 종목의 노금메달과 믿었던 스타 선수들의 부진이 겹쳐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절반의 성공
한국 선수단이 거둔 성과는 '절반의 성공'이라고 보는 시선이 많다. 한국은 양궁과 사격, 태권도, 유도, 레슬링, 펜싱 등 쏘는 종목과 격투기 종목 등에서 강세를 보였고, 야구와 축구 등 인기 구기 종목에서 우승해 팬들을 즐겁게 했다.
또 여자 핸드볼과 농구, 배구에서 금메달 소식이 전해졌으며, 팬들의 가장 큰 관심을 모은 리듬체조 손연재가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의 쾌거를 이뤄냈다.
그러나 믿었던 스타 선수들이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금메달 90개 이상의 목표를 넘지 못했다.
사격 진종오, 체조 양학선, 수영 박태환 등 우승 후보들이 무너졌고, 진종오의 단체전 우승 외에는 뜻한 바를 이루지 못했다.
특히 육상과 수영 등 기초 종목에서 단 1개의 금메달을 따내지 못하면서 여전한 숙제로 남게 됐다.
#신(新) 효자종목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새로운 효자종목이 급부상했다.
펜싱은 총 12개의 금 가운데 8개를 쓸어담으며 효자종목에 이름을 올렸고, 승마 역시 전체 6개 종목 중 금 4, 은 1, 동 1개를 가져와 목표치를 초과했다.
요트는 최연소 금메달리스트 14세 박성빈을 배출한 남자 옵티미스트를 필두로 남자 레이저, 남자 470, 오픈 호비16에서 금빛 소식을 전했다. 명성을 지킨 전통의 효자 종목도 굳건했다.
볼링은 전체 금 12개 가운데 금 7, 은 1, 동 6개를 휩쓸며 2002년 부산 대회부터 종합 우승을 이어갔고, 한국의 이번 대회 유일한 4관왕인 이나영도 배출했다. 금메달 텃밭 양궁 역시 규칙 변경 등 온갖 난관을 뚫고 금 8개 중 5개를 휩쓸며 '신궁'의 위엄을 지켰다.
#부진종목
과거 효자종목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레슬링, 골프, 사격, 태권도 등은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레슬링은 금 3개 등 총 메달 12개를 획득해 '노골드'에 그쳤던 4년 전 광저우의 수모를 만회했고, 간판 김현우도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성과도 냈다.
그러나 5개 이상의 금을 가져오지 못한 만큼 자유형 등 일부 종목의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06년 도하와 2010년 광저우에서 금 4개를 싹쓸이했던 골프는 이번 대회에서 금 1개에 머물렀고, 사격은 금 8, 은 11, 동 8개를 따냈지만 중국의 독식(금 27)을 막지 못했다.
태권도는 금 6개로 광저우(금 4개) 때 무너졌던 자존심을 회복했지만, 압도적이지 못했다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
#북한 스포츠
2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금 4, 동 2개로 20년만의 최고 성적을 거뒀던 북한의 돌풍은 계속됐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금 11, 은 11, 동 14개로 메달 순위 7위에 이름을 올렸다. 12년 만에 '톱10' 안에 복귀한 것이다.
북한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금 9개로 9위를 기록했지만 2006년 도하와 2010년 광저우에선 금 6개씩 따는데 그쳐 각각 16위, 12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역도 엄윤철, 김은국, 리정화, 김은주가 금 4개를 쏟아냈고 세계신기록 5개를 합작했다. 또 여자 축구가 일본을 꺾고 우승하면서 통산 3번째 금메달을 따냈고, 체조가 금 2개, 사격·레슬링·복싱에서도 금 1개씩을 가져왔다.
/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