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진정한 아시아의 '영웅'들을 만날 차례다.

신체적 장애를 딛고 일어선 선수들의 고난과 역경, 그리고 이들과 함께 장애에 대한 세상의 편견이나 차별에 당당히 맞선 가족들의 눈물겨운 감동 스토리를 전할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Asian Para Games)이 개막을 앞두고 있다.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은 '열정의 물결, 이제 시작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인천 등지에서 아시아 42개국 선수단 6천여 명이 참가하는 대회로 치러진다.

박칼린 총감독이 메가폰을 든 개·폐회식에서는 '임파서블 드라이브스 어스(Impossible Drives Us)'를 주제로 신체적 한계를 뛰어넘은 장애 선수들의 투지 그리고 이들의 동반자인 가족과 코치·의료진 등의 헌신과 정성이 함께 어우러진 감동의 드라마가 펼쳐질 예정이다.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치러진 19개 종목에 론볼, 요트, 휠체어댄스스포츠, 휠체어럭비 등이 더해져 역대 최대 규모인 총 23개 종목이 열린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2002년 부산 대회에서 금메달 63개로 이룬 종합 2위 재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장애인아시안게임 사상 최초로 북한이 선수단 30여 명을 파견키로 해 의미를 더하고 있다.

북한이 장애인 스포츠 국제 대회에 처음 선수를 파견한 것은 2012년 런던 패럴림픽으로, 당시는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준회원 자격으로 참가했다. 앞서 광저우 대회 때는 선수없이 참관단을 파견한 적이 있다.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은 경색된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는 과정에도 적잖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북한은 지난 4일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관을 겸해 북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일행이 전격 방한, 이르면 이달 말께 2차 고위급 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

앞서 폐막한 인천 아시안게임이 45억 아시아인이 하나된 축제의 현장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던 것은 온전히 시민 서포터스와 자원봉사자의 헌신 덕분이었다. 2014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는 다시 한번 더 시민들의 힘이 하나로 모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서정규 2014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장애·비장애인의 경계를 넘어 하나되는 아시아인의 축제인 장애인 아시안게임에 많은 국민들이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014 인천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첫 8강 진출을 일군 휠체어농구와 올림픽 7연패에 빛나는 보치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모든 경기 종목을 통틀어 올림픽에서 한국 최초로 금메달을 따낸 탁구 등 신체적 장애와 세상의 편견을 딛고 일어선 그들의 이야기가 이제 곧 시작된다.

/임승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