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페인 카탈루냐주 주지사가 스페인으로부터의 분리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 실시 법률안에 서명한 27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의 주청사 밖에서 독립 지지자들이 주 기(旗)를 앞세우며 시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카탈루냐주가 스페인 분리 독립 주민 투표를 다음 달 강행하려는 가운데 카탈루냐 주민 사이에서는 조건부 분리독립 반대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현지시간) 일간지 엘파이스는 카탈루냐 주민 여론 조사 결과 47%가 "카탈루냐가 중앙정부로부터 권력을 대폭 이양 받는다면 스페인 일부로 남아 있는데 찬성한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카탈루냐 주민 중 29%만이 스페인으로부터 완전한 독립을 희망했으며, 16%는 현 상황을 유지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카탈루냐 주민은 법을 어기면서까지 주민투표를 시행해서는 안 된다는 태도를 보였다. 조사 대상자의 23%만이 법원의 결정을 무시하고 11월 9일 예정대로 주민투표를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45%의 응답자는 아르투르 마스 카탈루냐 주지사가 법원의 결정에 따라 헌법을 존중하면서 주민투표를 하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답했다.
스페인 중앙정부는 카탈루냐주 정부가 지난달 27일 스페인으로부터 분리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 시행법을 통과시키자 사흘 뒤 헌법재판소에 위헌심판을 청구했다.
헌법재판소가 중앙정부의 위헌심판을 접수하면서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투표는 자동 보류됐지만 카탈루냐 주정부는 주민투표 강행의사를 밝혔다.
카탈루냐는 1714년 스페인에 병합됐으며 연간 1천930억 유로(약 257조원)를 벌어들여 스페인 내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으로 꼽힌다.
향토문화, 언어, 역사가 스페인과 다르다는 자긍심이 높아 줄곧 스페인에서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져 왔다.
비록 분리독립이 무산되기는 했지만 지난달 스코틀랜드 주민 투표는 카탈루냐 주민을 자극하는 기폭제가 됐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9월30일부터 10월2일까지 사흘 동안 카탈루냐주 주민 1천 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