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 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9일 오후 경기도 화성 롤링힐즈호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을 앞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훈련 내용을 통해 예고한 대로 '수비 조직력' 완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9일 오후 경기도 화성 롤링힐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집을 지을 때 지붕을 먼저 올리지 않고 기초를 닦게 마련"이라면서 "그래서 수비를 먼저 집중적으로 연습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프로농구(NBA)의 '격언'도 입에 올렸다. "공격을 잘 하는 팀은 승리하지만 수비를 잘 하는 팀은 우승을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이 격언을 믿고 실천하려고 한다"고 선언하면서 "대표 선수를 선발할 때에도 수비에 중점을 뒀고 수비 안정을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무실점'으로 내일 경기를 마치는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 기자가 파라과이전에서 공격진 구성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묻자 "혹시 파라과이 대표팀 직원 아니냐"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다만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마친 상황이다. 그동안 선수들의 의지와 사기를 높이는 데에 집중했다. 골키퍼부터 마무리 슈팅까지 세부적으로 분석했고 그 결과가 내일 경기에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시안게임이나 소속팀에서 많은 경기를 뛴 선수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이 부분을 고려해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해 박주호(마인츠), 김승대(포항 스틸러스) 등 아시안게임 대표 출신의 교체 투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한국의 첫 경기가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 챔피언십 대회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대비한 장기 계획을 밝혀달라는 질문에 "아직 없다"고 대답한 뒤 "아직 선수들을 지켜보는 단계다. 그 때 21∼22세가 돼 대표팀에서 뛸 수 있는 선수들이 이번 U-19 대회에 출전한다. 그들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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