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사이클 세계제패 이도연
2인자 딱지 땐 펜싱의 김선미
사격주장 심재용 전관왕 조준
오는 18일 개막하는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는 어떠한 감동의 스포츠 드라마가 펼쳐질까. 주요 종목별로 주목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을 두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 보치아 6년 연속 세계랭킹 1위 정호원
=정호원(28)은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다. 2010년 광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 패럴림픽에서 아쉽게도 은메달에 그친 그는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6년 연속 세계랭킹 1위의 자존심을 지켜내겠다는 각오다.
정호원이 출전하는 BC3는 혼자 밥을 먹을 수 없을 만큼 선수의 장애가 심해 보조자가 경기에 함께 나선다. 정호원의 스승인 권철현(41) 코치가 늘 함께한다.
■ 불혹의 나이로 세계 제패한 핸드사이클 이도연
=핸드사이클 간판인 이도연(42·여)은 19살이던 1991년 추락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뒤 15년 넘게 바깥세상과 등을 지고 살았다. 우연한 기회에 생활체육을 접한 그는 6년간 탁구에 전념했다.
2012년 육상으로 종목을 바꾼 그는 그해 장애인 전국체전에서 창, 원반, 포환던지기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3관왕에 올랐다.
지난해 핸드사이클에 입문한 이도연은 1년 만인 지난 9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열린 국제사이클연맹(UCI) 세계선수권대회 도로독주에서 우승하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
▲ 사진 왼쪽부터 정호원, 이도연, 김선미, 심재용. |
=국내 여자 휠체어펜싱 선수 최초로 2012년 런던 패럴림픽에 참가했던 김선미(25)의 목표는 확고했다. 세계랭킹 1위인 홍콩의 유추이를 넘어서는 것.
김선미는 당시 대회 에페 8강전에서 그와 치열한 접전을 펼쳤으나 패했다. 김선미는 교통사고로 왼쪽 다리를 잃었다. 입원했던 병원에서 휠체어 펜싱 선수를 만나 운동을 접하게 됐다.
그가 첫 출전한 국제대회인 광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 사격 대표팀 주장 심재용
=인천 남구청 소속인 심재용(52)은 2004년 아테네 패럴림픽에서 은메달,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앞서 2002년 부산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선 금 5개와 동 1개를 따낸 한국 장애인 사격의 간판이다. 1986년 오토바이 운전 중 바퀴가 맨홀에 걸리는 사고로 척추를 다쳤다. 당시 23세였다.
절망의 순간에 그를 일으켜 세운 것은 사격이었다. 심재용은 4번째 장애인아시안게임인 이번 대회에서 전 관왕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임승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