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코스타리카 평가전. 14일 오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코스타리카 축구대표팀의 평가전에서 후반전 울리 슈틸리케 한국대표팀 감독이 굳은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첫 패배를 당한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은 코스타리카와 전반전에 무승부로 맞섰음에도 후반 초반 실점한 것에 가장 큰 아쉬움을 나타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을 마치고 "결과가 부정적이라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위이자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 진출국인 코스타리카에 1-3으로 패했다.

지난 10일 파라과이와의 데뷔전을 2-0 승리로 장식한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은 첫 패배를 맛봤다.

그는 "쉬는 시간 선수들에게 수비에서 너무 점잖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일대일 수비 상황에서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고, 상대 공격수를 가까이서 압박하지 못해 아쉬웠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코스타리카가 더 나은 플레이를 했기 때문에 전반전을 무승부로 마친것을 안도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전반 38분 셀소 보르헤스(AIK)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전반 종료 직전 이동국(전북)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후반 2분 만에 보르헤스에게 또 한 골을 허용했고, 후반 32분에는 오스카르 두아르테(브뤼헤)에게 쐐기골을 얻어맞았다.
▲ 한국 코스타리카 평가전. 1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코스타리카 축구대표팀의 평가전에서 울리 슈틸리케 한국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 실점 중 슈틸리케 감독은 보르헤스에게 두 번째 골을 내준 장면이 가장 화가난다고 털어놨다.

그는 "후반을 앞두고 안정적인 플레이를 주문했으나 후반 시작하자마자 실점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동점골이 필요했던 후반 21분 남태희(레퀴야) 대신 한국영(카타르SC)을 투입하고 기성용(스완지시티)에게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긴 슈틸리케 감독은 "남태희가 파라과이전에서 많은 시간을 소화해 체력적인 문제가 있어 교체했고, 이동국이 헤딩 경합에 들어갔을 때 세컨드 볼을 따내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앙 미드필더나 중앙 수비 등 가운데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 슈틸리케 감독은 "그 부분에서 오늘은 장현수가 가장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한편 슈틸리케 감독은 두아르테의 쐐기골 상황에 대해서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상대 공격수 2명이 우리 골키퍼를 공격했다. 제가 아는 운동 중 골키퍼를 공격할 수 있는 건 미식축구뿐"이라면서 "축구에서는 이런 게 허용되지 않는 걸로 알고 있다"고 심판 판정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을 끝으로 국내 일정을 모두 마친 '슈틸리케호'는 다음 달 요르단, 이란과 중동 원정 평가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