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도수군 통제사 비석 발견. 조선시대 수군의 총사령부가 있던 경남 통영에서 삼도수군 통제사의 것으로 보이는 비석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통영시는 최근 무전동의 개인 소유 밭에서 비석 9기를 발견, 경남도와 문화재청에 매장문화재 발견 신고를 했다. /연합뉴스
경남 통영에서 삼도수군 통제사의 것으로 보이는 비석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16일 통영시는 최근 무전동의 개인 소유 밭에서 비석 9기를 발견, 경남도와 문화재청에 매장문화재 발견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2기는 제111대 통제사 이의풍, 제140대 통제사 이방일의 것으로 적혀 있다.

이의풍 통제사의 비석 앞면에는 '삼도수군통제사 이공의풍사적비(三道統制使李公義豊事蹟碑)'라고 새겨져 있으며, 이방일 통제사의 비석에는  '가선대부행통제사 이공방일거사비(嘉善大夫行統制使李公邦一去思碑)'가 새겨져 있다. 

발견 당시 비석은 옆으로 누운 상태로 지면 아래 50cm 정도 깊이에 묻혀 있었다.

가로 1m·세로 2m 내외 크기인 비석은 2~3겹으로 포개진 채 앞면이 서로 마주보고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비석의 자세한 내용과 비석이 한 데 모여 있는 이유 등은 발굴이 완료돼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영시는 현재까지 드러난 것을 포함해 이 일대에 모두 10기 이상의 비석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남 통영은 조선시대 수군의 총사령부가 있던 곳이다.

이번에 비석이 발견된 곳은 조선시대 한양과 통영을 오가는 길이 있던 곳으로, 당시 통제사들이 부임과 퇴임을 하던 길이었기 때문에 '통제사 길'이라고도 불렸다. 

김철호 통영시 문화예술과 문화재 담당은 "사람이 많이 다녔던 옛길 옆에 통제사 기념비를 세웠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통영시는 현장을 보존하고 문화재청의 지침에 따라 추가 발굴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