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는 묘 터를 잡는 음택 풍수, 집 터를 잡는 양택 풍수, 도읍이나 도시·마을의 터를 잡는 양기(陽基) 풍수로 구분하는데, 음택이나 양택이나 양기나 보는 원리들은 모두 같다.

단지 지세가 넓고 좁음의 차이일 뿐인데, 산에 에워싸여서 에너지장이 형성된 곳이 작으면 음택이 되고, 크면 마을이 형성되고, 아주 크면 도시가 형성되는 것이다.

에너지장의 바깥쪽에 음택이나 양택이 들어서면 여러 가지 폐해가 생기기 때문에 사람은 반드시 에너지장의 안쪽에 살아야 한다. 마을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건축물을 지어야 하는데, 예전에는 벌판 한가운데 건물을 짓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벌판은 생산의 장소이며 활동의 공간이 돼야 하고, 집은 산을 등지고 열린 벌판을 바라보는 위치에 지어져야 휴식과 화목의 공간이 되기 때문이다. 좋은 곳에 마을이 만들어지면 대대손손 편안하고 좋은 인물이 배출된다.

하지만 요즘은 산을 깎고 골짜기를 메우는 대규모 개발로 평지를 만들고 아파트를 지어 마을의 개념이 많이 달라졌다.

아파트나 다가구 건물의 경우 위치, 지형, 지세, 방위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다. 비록 지형이나 지세가 달라졌다고 해도, 풍수를 보는 눈이 있으면 애초의 지형과 지세를 찾아낼 수 있다. 집을 볼 때는 집이 향한 방향도 중요한데 풍수에서는 양택의 방위를 집의 열려있는 방향으로 본다.

흔히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베란다가 있는 쪽을 집이 향한 방향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드나드는 문의 방향이 그 집의 방향이 된다.

아파트의 베란다가 남향이라고 해서 남향집이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으로, 이는 건설업자들이 햇볕이 많이 드는 쪽을 기준으로 베란다를 만들고 이를 방향의 기준으로 정한 것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집을 고를 때 방향을 많이 따진다. 하지만 방위보다 중요한 것은 지형이다. 방위는 산세지형에 따라 정하는 것이지, 음양오행이나 햇볕을 고려해 남향만을 고집하는 것은 큰 실수다. 우리나라 국토의 특성상 지형에서 오는 에너지의 양이 방위에서 오는 에너지의 양보다 몇 배나 강하기 때문이다.

※출처 : 네이버 카페 조광의 자연풍수 (http://cafe.naver.com/mirpoongsu), 책 '좌청룡 우백호'(조광 지음, 도서출판 아침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