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돼지 기를 '집단농장' 구상
화옹간척지 보고 꿈 구체화해

주말농장·로컬푸드 식당으로
연간 100만명 관광객 발길 끌 것

131억 화성호 수질 개선에 투자
혐오시설이 아닌 6차산업의 실현


"에코팜랜드는 농업과 제조업, 서비스업까지 결합된 6차 산업의 메카가 될 것입니다."

우용식(사진) 수원축협 조합장은 친환경 축산단지를 무려 40년 전 구상한 주인공이다.

수원축협 이사로 재직할 당시, 수원이 도시화하면서 목장이 사라지고 대신 공장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조합원들은 목장이 줄어들자 소와 돼지를 기르는데 어려움을 토로했다.

우 조합장은 이 때 '집단 농장'을 만들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일본 미야기현의 센다이 평야가 불현듯 머리를 스쳤다.

일본은 섬나라인 특성상 간척사업을 활발히 벌여 간척지가 많았는데 센다이 지역 역시 입지 여건이 좋아 소를 기르기에 최적의 장소로 손꼽혔던 것.

일본을 오가며 축산농장을 살펴보던 우 조합장은 우연한 기회에 화옹간척지를 방문, 집단 농장을 짓겠다는 꿈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

지금은 경기도와 마사회, 화성시 등이 함께 참여하게 돼 수원축협의 집단 농장이 '에코팜랜드'로까지 부풀었다.

우 조합장은 "주말농장이 530동 들어서고, 로컬 푸드를 활용한 식당과 유통센터 등으로 인해 지역 주민들은 물론 중·일 관광객이 연간 100만명 이상 방문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소 품평대회나 경진대회도 여는 등 에코팜랜드가 축산의 메카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이 에코팜랜드내 가축분뇨자원화시설을 반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입증받은 무방류·무악취 공법을 적용해 오히려 친환경적인 시설이 될 것"이라며 "정화습지, 수변정화습지, 인공습지, 수초저류지 등 131억원의 예산이 화성호 수질 개선에 쓰일 예정으로, 화성호의 오염 우려도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에코팜랜드는 결코 혐오시설이 아니라 축산업의 6차 산업이 간척지에 실현되는, 새로운 축산업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