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워터프런트
다양한 수상 레저활동 가능
3단계 걸쳐 사업 6860억 투자

인천 내항 1·8부두
아쿠아리움·영화관 문화시설 유치
사업시행자 공모 2015년 6월 개방

경인아라뱃길
정서진 서해낙조 유명 관광객 발길
수상자전거·카약 등 여가거리 다양

마리나 
왕산 요트 300척 계류가능 내년 운영
신국제여객부두 크루즈와 연계 관리

청라커낼웨이 
도심 가로지르는 수상택시 운영
8개의 수경시설 자랑 '도심활력'


올해 인천건축문화제의 주제는 '수(水) & 수변공간(Waterfront)'이다.

사실 해안의 대부분을 국가시설이 점유하고 시민이 체감하는 수변공간은 극히 드문 게 해양도시 인천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일부 지역에 다양한 친수공간이 확보되고 내항 1·8부두 개방을 비롯 송도국제도시 워터프런트 조성사업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는 등 인천의 모습이 바뀌고 있다.

올해 인천건축문화제에는 이러한 시대적 상황과 '물의 도시' 인천의 미래상이 담겨 있다. 이에 경인일보는 인천을 진정한 '물의 도시'로 승화시키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물과 시민의 접점'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국제도시 도심을 둘러싸는 길이 21.5㎞ 'ㅁ'자형 수로를 2025년까지 조성하는 '송도 워터프런트'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도심 속에서 다양한 수상 레저활동이 가능하게 된다.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에 따라 송도국제도시와 연수구 구도심간 경계지점에 있는 북측수로와 6·8공구 호수, 추후 조성될 남측수로, 11공구 수로가 연결된다.

바닷물이 수로를 따라 순환하게 되면서 수질이 개선되는 효과도 있을 전망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이 수로에서 출발·도착하는 유람선 등을 운행하게 할 계획이다.

수상버스 등을 도입해 송도에 이탈리아 베니스와 같은 수상 교통 체계를 갖춘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수변공간 주변에는 다양한 문화시설과 광장 등이 들어서게 된다. 이 지역에는 엄격하게 경관을 관리해 세계 유수의 물의 도시와 견줘도 손색이 없는 명소로 만든다는 것이 인천경제청의 구상이다.

3개 단계에 걸쳐 사업이 진행되는데, 모두 6천860억여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인천경제청은 수로 주변 부지 총 41만5천200여㎡를 팔아 사업비를 마련할 계획이다.

주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었던 인천내항의 일부가 주민들에게 개방된다.

해양수산부는 최근 내항재개발 계획안을 통해 내년 하반기부터 인천내항의 1부두(14만9천135㎡)와 8부두(14만2천596㎡)를 3단계로 나눠 개발해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동안 내항에서 발생한 소음과 분진 등으로 인한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고, 인천 중구 일대의 침체된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게 내항재개발의 목적이다.

1단계로 1·8부두의 가운데 7만4천390㎡를 정부와 지자체가 개항역사공원 등으로 먼저 개발한다. 다음 단계로는 8부두에 민간사업자를 모집해 영화관·컨벤션센터·아쿠아리움·전시관 등 문화시설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후에 국제여객터미널이 이전하게 되면 1부두에 소호 갤러리·키즈랜드 등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지저분한 곳으로 인식돼 온 항만을 항만의 안(항만근로자)과 밖의 사람(시민)들 모두 깨끗하고 찾고 싶은 곳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인천시, 인천항만공사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사업시행자 공모 등의 절차를 거쳐 2015년 6월에는 개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지난 2012년 개통된 경인아라뱃길은 인천의 대표적인 수변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경인아라뱃길은 서울과 인천을 잇는 수로로 길이 18㎞, 폭 80m다. 인천터미널 서해갑문과 아라인천여객터미널 등에는 서해낙조를 감상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경인아라뱃길을 따라 조성돼 있는 친수공간 '수향8경'에는 관광객과 지역주민 등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낙조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정서진이 개발되면서 아라뱃길 일대가 인천의 관광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또한 경인아라뱃길을 운항하는 유람선에서 낙조를 경험하는 것도 경인아라뱃길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경인아라뱃길에서는 단순히 물을 가까이에서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수상레저스포츠도 즐길 수 있다. 카약, 수상자전거, 범퍼보트 등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어, 연인·가족 단위의 관광객이 이어지고 있다.

이 외에도 경인아라뱃길 주운수로 양측과 인천·김포터미널 외곽을 따라 조성돼 있는 41㎞의 자전거 길에서는 친수공간을 즐기며 쾌적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어, 지역주민 뿐 아니라 자전거 마니아들의 라이딩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해양레저스포츠의 확산에 발맞춰 인천에서도 마리나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2014년 아시안게임에서 요트경기장으로 사용된 왕산마리나를 비롯해 옹진군 덕적도와 인천항 신국제여객부두에 마리나항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이들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수도권 2천만 인구를 배후에 둔 인천은 우리 나라 대표 '마리나 도시'로 부각될 수 있다.

왕산 마리나 경기장은 지난 6월에 준공됐으며, 모두 300척의 요트를 계류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며, 오는 2020년까지 수익시설과 호텔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덕적도는 지난해 정부에서 추진하는 거점형 마리나 항만으로 선정됐다. 해양수산부는 도서지역인 덕적도의 특성상 이 곳이 요트나 보트로 여행하는 중간에 계류하는 중간기항지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리나 100여척이 동시에 계류할 수 있는 규모다. 현재 건설이 진행되고 있는 신 국제여객부두 인근에도 마리나항 건설이 추진된다. 인천항만공사는 신 국제여객부두에 기항하는 크루즈 등과 연계해 마리나항 건설을 추진중이다.

LH는 청라국제도시 호수공원을 중심으로 도심을 관통하는 주운수로 커낼웨이(Canal Way)를 지난 2012년 11월 준공한 상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2015년 6월까지 호수공원, 커낼웨이 관리권을 LH로부터 인계받게 되면 수로가 본격 가동된다. 인천경제청은 이 곳에 추후 수상택시 등을 운영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도심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수로는 폭 9~10m, 길이 3㎞고, 남북을 관통하는 수로는 폭 5m, 길이 1.5㎞다. 수로에는 선착장, 갑문, 배수문 등이 설치됐고, 취수·압송펌프, 압송관로 등은 물을 순환하는 기능을 하게 된다.

수로에는 모두 8개의 수경시설이 갖춰져 있다. 커낼웨이가 조성되면서 청라국제도시는 다른 도시에서 보기 힘든 경관을 자랑하게 됐다.

LH 청라영종직할사업단 관계자는 "커낼웨이는 선박이 다닐 수 있도록 수심이 유지되는 주운수로"라며 "수변공간 창출은 물과 관련된 기능을 가지고 도시생활에 활력을 부여하는 새로운 모델이고, 국제도시로 위상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운·홍현기·신상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