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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폐암 유발인자 발견등 성과
'충치예방 초콜릿' 달콤한 역발상도
융기원 필두 인재 육성 '미래 선도'
경기도는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이다. 경기도가 전국 경제의 30%를 쥐고 있다는 '3할 이론'은 미래 기술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최근 경기도가 전국 최고라 불리는 분야가 또 하나 생겼다. 바로 차세대융합기술이다. 지난 2008년 서울대와 협력해 차세대융합기술원을 설립하고 이 분야 원천 기술을 선점한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미래먹거리도 경기도에서 탄생시킨다는 자부심을 키우고 있다.
성과들은 이제 움트기 시작했다.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은 경기도를 '미래 선도 중심지'로 만들 것이다.
■ 융합기술이란? 경기도 융합기술 연구는?
융합기술은 2개 분야 이상의 과학기술이나 학문 등을 결합한 새로운 기술을 뜻한다. 나노기술(NT), 바이오기술(BT), 정보기술(IT) 등이 다른 분야와 결합해 전혀 새로운 분야의 기술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에 융합기술은 '소통의 과학'이라 불리기도 한다.
융합기술은 일반인이 이해하기 힘든 첨단분야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필드에 나가지 않고도 대형화면을 통해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스크린골프, 컴퓨터그래픽(CG) 기술 등을 문화에 접목한 3D·4D영화 등도 융합기술의 잉태물이다.
이렇듯 융합기술은 새로운 기술과 문화의 촉매제다. 경기도는 일찌감치 융합기술이 미래를 선도할 새로운 산업분야임을 깨달았다.
이에 경기도와 경기도의회는 이미 10여년 전인 지난 2005년 경기도차세대융합기술원 설치 및 운영조례를 제정해 융기원 설립 추진을 진행했다.
2007년에는 과학기술혁신분야 최고 대학인 서울대와 융기원 운영협약을 맺었고, 2008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융기원은 현재 '나노융합연구소'·'바이오융합연구소'·'스마트시스템연구소'·'범학문통합연구소' 등 4개의 연구소를 운영중이다.
■ 충치예방 초콜릿? 달콤한 역발상 아시나요
'초콜릿을 먹으면 충치가 예방된다?' 최근 융기원이 내놓은 융합기술의 역발상 주제다. 융기원은 지난달 충치를 예방하고 항산화 효과가 있는 역발상의 기능성 초콜릿을 개발했다.
설탕 대신 '팔라티노스'와 '말티톨'과 같은 대체당을 사용해 충치를 예방하고,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 함량을 높인 기능성 초콜릿을 개발한 것.
'팔라티노스'는 당의 급속한 흡수를 막아 혈당이 오르는 것을 방지하고 충치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초콜릿에 산화 성분인 폴리페놀 함량을 높여 미용효과도 있다고 융기원 식의약센터는 설명했다.
충치의 주범인 초콜릿에다 충치예방효과가 있는 물질을 새롭게 첨가해,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 내 '융합기술'의 신기원을 낳은 것이다.
융기원의 눈에 띄는 연구성과들은 이뿐만이 아니다. 융기원의 연구성과에는 세계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세계최초 폐암 유발인자 발견과 암전이 차단 신물질 개발 그리고 글로벌프런티어사업선정과 1천300억원 규모의 대형연구단 탄생, 세계 최초 감도의 고성능 바이오센서 개발, 세계 최초 경락의 실체인 '프리모관'의 증명 등은 국내 과학계는 물론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걸작이다.
최근에는 빗방울 전기생산 기술을 개발해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소개되기도 했다. 떨어지는 빗방울의 힘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투명필터를 개발한 것인데 우리나라처럼 에너지가 부족한 나라에서 일상생활에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은 '꿈의 에너지'로 불린다.
뿐만아니라 대한민국 최초의 신문인 독립신문을 현대어로 읽기 쉽게 번역해 국민포털 네이버에 공개하며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고령화 100세 시대를 대비한 경기도 항노화지원센터 개소, 노약자 장애인을 위한 1인승 무인차 개발, 바이오 전자코 개발 등 전부다 나열할 수 없을 만큼 크고 작은 성과들을 쏟아내고 있다.
융기원은 10일에는 도로주행용과 1인승 무인자율주행자동차 개발에 성공해 안전운행의 시연까지 무사히 마치고, 국내 최초 모델을 공개하기도 했다.
융기원 지능형자동차플랫폼센터(센터장·이충구)가 개발한 무인차는 운전자 없이 센서, 카메라, GPS 장치를 기반으로 자동차가 스스로 제어해 목적지까지 주행하는 기술이 담겼다.
SPM(Smart Personal Mobility)이라는 프로젝트 명이 붙은 이 차는 GPS, LiDAR, 카메라, 관성항법 시스템인 IMU센서 등의 기술이 도입됐다.
또 사람과 차의 인터페이스를 위한 다양한 기술의 융합이 적용돼 자기위치, 주변 장애물 등을 스스로 인식하며 맹인들조차도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개발돼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 융합기술의 메카, 경기도
융기원은 현재 연간 130억원 규모의 연구과제를 수주하고 있으며, SCI급 논문(설립당시 4편) 115편으로 급성장했다. 국내 최초 융합분야 종합대학원인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설립으로 서울대 광교캠퍼스로도 불리며 수원의 자랑인 광교에듀타운을 탄생시키는 데 산파 역할을 했다.
뿐만아니라 융기원은 대학원과 긴밀한 연구시스템으로 조직해 서울대 스타급 교수들을 확보하는 등 융합연구 확산에 주체로 삼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연구참여인력 총 200여명을 확충했으며, 경기도내 중소기업들과 다양한 협업을 벌이고 있다.
융합기술 개발과 지원은 기술창업으로도 이어진다. 엔트리움·헥사솔루션·쇼코아틀리에 등은 융기원을 통한 대표적 창업기업이다.
엔트리움의 경우 스마트폰 관련 도전성입자개발로 일본독점시장에 대응하며 국위선양의 기술로 주목받고 있으며, 융기원 인턴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도내 대학생들이 나란히 정규직으로 채용되는 일자리 창출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모범사례로 꼽힌다.
헥사솔루션도 LED관련 반도체기판의 개발로 고성능과 상당한 원가절감이 기대되며 벌써부터 투자처의 샘플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융기원에 직접 입주한 기업들은 융기원의 철저한 기업 육성 시스템을 통해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중이다.
■ 융합기술 인재, 경기도가 만든다
경기도는 융합기술 육성 외에도 산업융합인재를 만들어내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12년 9월 시작된 WCCP(월드클래스융합최고전략과정)의 수강기업중 월드클래스기업이 11개나 되는 성과를 내며 주목받았으며, 지난 5일에는 월드클래스기업협회와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또 판교에 융합기술전문교육기관 'SNU&G 컨텍 아카데미'를 본격 운영해 1천여명이 넘는 기업인이 이를 수료했다.
청소년과 대학생은 융합기술의 미래 자원이다. 융기원의 대학생 인턴프로그램과 융합과학청소년캠프는 도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며 높은 경쟁률을 자랑한다. 올해 동계인턴의 경우 10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경기도발(發) 융합기술 연구는 이제 전국화 되는 양상이다. 울산·인천 등에서 경기도의 융합기술 지원을 벤치마킹하면서 전국 경쟁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과학계 한 관계자는 "경기도의 융합기술 지원 사례도 도와 경기도의회·학계의 조화로운 융합 사례"라며 "현재 앞서 있고 선점한 융합기술 노하우를 진일보시키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지원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성·이경진기자
그래픽/박성현기자 /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