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들은 이날 오전 10시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정부 합동분향소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실종자들에게 분향을 했다. 최근들어 한산했던 분향소에 모처럼 추모 행렬이 길게 이어졌다.
인천순복음교회 최성규 담임목사를 비롯한 교인들은 유가족을 만나 위로를 건네기도 했다. 김제택(50·인천 남동구)씨는 "외아들을 잃은 한 유가족이 '시절이 지나면 잊혀져 갈 것이겠지만, 꼭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며 "종교인으로서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도드렸다"고 말했다.
분향을 마친 교인들은 안산시내 전통시장 곳곳으로 흩어져 점심식사를 하고, 한 사람당 5만원어치씩 장을 봤다. 경기 침체와 세월호 참사로 인해 활기를 잃은 안산 전통시장 상인들을 돕기 위해서다.
박석길(61·인천 서구)씨는 단원구 원곡동 보성시장의 한 식당에서 교인들과 함께 팥칼국수로 식사를 했다. 박씨는 "보성시장을 돌며 쌀, 김치, 된장, 가족들에게 줄 내의 등을 샀다"고 말했다.
최성규 담임목사는 "성도들이 함께 나서 안산지역에 힘과 격려를 주자는 취지로 방문했다"며 "세월호 문제가 마무리되고, 지역이 다시 살아날 때까지 지속적으로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순복음교회는 12일 전남 진도군에서 생산한 햅쌀(20㎏) 1천400포를 구입해 인천지역 홀몸노인, 소년소녀 가장, 장애인 등 소외계층 1천400명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박경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