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보건부는 18일(현지시간) 라이베리아에서 근무했던 인도 남자의 정액을 검사한 결과, 인도 최초로 에볼라 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나타내 뉴델리의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에 격리조치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19일의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 모습. /AP=연합뉴스
인도 정부가 에볼라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체액에 에볼라 바이러스가 잔류한 것으로 확인된 남성을 공항에 격리했다고 AP통신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 보건부는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근무했던 26세 자국 남성이 정액 검사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여 뉴델리 공항 내 보건 시설에 격리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 남성은 지난 9월 11일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감염으로 치료를 받았으며 같은 달 30일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는 이달 10일 뉴델리 공항 입국과정에서 격리돼 에볼라 검사를 받았으며 세 차례 혈액검사에서는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보건부는 설명했다.

하지만, 정액 검사에서는 두 차례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보건부는 덧붙였다.

통상 에볼라에 감염되고 나서 완치되더라도 소변이나 정액에는 90일까지 바이러스가 남아있을 수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보고 있다.

이 때문에 CDC는 에볼라에 완치된 이들도 3개월간 성관계를 피하거나 콘돔을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보건부는 이날 성명에서 "이 남성은 혈액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기에 WHO와 CDC 기준으로는 완치된 것"이라면서 "에볼라 발병 사례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보건부는 하지만 "성관계를 통해 에볼라가 전염될 가능성을 없애려고 체액 검사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의 흔적이 나타나지 않을 때까지 남성을 격리할 것"이라며 "필요한 예방조치를 모두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5천여 명이 사망한 에볼라 사태의 중심인 서아프리카에는 4만 5천 명의 인도 노동자가 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보건부는 에볼라 발병국에서 자국으로 입국하는 이들을 공항에서 검사하는데 지난달 중순까지 2만 2천 명이 검사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485명이 격리절차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뉴델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