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출연기관인 (재)안양시민프로축구단(이하 FC안양)이 개인에게 돈을 빌려 선수단의 밀린 임금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시 등에 따르면 시는 최근 안양 소재의 한 제2금융권 대표로부터 5억원을 빌려 선수단 34명과 코칭스태프, 사무국 직원 등 50여명의 밀린 10월분 인건비 2억6천여만원을 지급했다.

이를 위해 시는 3%대의 이자 184만원을 주고 다음달 말일까지 전액 상환한다는 내용을 담은 차용증을 써주고 돈을 빌렸다.

이런 가운데 시의회는 이날 열린 제210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개인돈을 빌린 경위 등을 놓고 집중 추궁했다.

권재학 의원은 "당초 시는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려 선수단의 밀린 임금을 해결했다고 공표하고선 의원들의 자료제출 요구가 있고서야 뒤늦게 개인에게 빌렸다고 털어놨다"며 "특히 시는 차입금을 갚을 능력도 없이 금융기관이 아닌 개인에게 돈을 빌린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송현주 의원도 "FC안양은 시 출연기관이기 때문에 지자체는 이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이 있고, 시는 시의회 승인절차를 거쳐 예산을 집행해야 한다"며 "차입은 말 그대로 빚을 지는 것인데 어떻게 시의회 동의도 구하지 않고 돈을 빌렸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일반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 했지만 높은 이자율과 지급보증 등을 요구해 포기하고 개인에게 돈을 빌리게 됐고, 다음달 열릴 올해 3차 추경에서 관련 예산안이 통과되면 모두 상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예산 외의 자금 차입은 시의회 승인 사항이 아니라 FC안양 자체 이사회 의결 사항"이라며 "개인돈을 빌리기 위해 시는 관련 정관 및 규정에 의거된 사항에 따라 적법한 행정절차를 거쳤다"고 덧붙였다.

안양/이석철·김종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