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호기심 자극 체험·볼거리 한보따리
개항시기 인천부두·공화춘 접객실 등 재현
배달통·짜장라면 연대별 변천사도 한눈에
故 고우영작가 대표작·추억의 만화방 체험
한해 수십만명 관람객 찾는 부천 대표 명소
날씨가 제법 쌀쌀해 바깥나들이가 조금은 부담스러워졌다. 그렇다고 날씨를 핑계로 휴일 집안에만 있자니 마음이 편치 않다.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가족·연인이 함께 가볍고 편한 마음으로 나들이를 즐길 수 있는 인천·부천 지역 이색 박물관 3곳을 소개한다.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
6·25 전쟁 피란민과 산업화 과정에서 일자리를 찾아 올라온 충청도, 전라도 사람들이 모여들며 수도국산 달동네가 형성됐다. 인천시 동구는 지난 2005년 10월 '송현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지고 기억 속에서 잊혀가던 수도국산달동네의 삶을 되살리고자 달동네 터에 박물관을 건립했다.
상설전시실은 ▲수도국산의 역사 ▲달동네 생활상 엿보기 ▲수도국산 달동네 기념공간 ▲달동네 상점 ▲여럿이 사용하는 공간 등의 섹션으로 구분해 전시한다.
#짜장면박물관
인천시 중구 북성동 차이나타운 안에 자리잡고 있다. 짜장면 박물관은 붉은 벽돌로 쌓아올린 외관의 2층짜리 건물인데, 이곳은 옛 공화춘이었다. 1908년 무렵 중국 무역 상인의 숙소로 건축돼 중국 음식점으로 사용된 공화춘을 인천시 중구가 매입, 리모델링하며 지난 2012년 짜장면 박물관으로 재탄생했다.
짜장면은 인천 개항(1883년)과 함께 중국 산둥 지방 화교들이 인천에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한국에 소개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제물포항 주변 화교 출신 노동자들이 간편하게 끼니를 때우는 음식으로 짜장면을 만들었고 인기를 얻으며 자리를 잡았다.
박물관은 모두 6개의 전시실을 갖추고 있다. 1전시실은 짜장면이 처음 탄생한 개항기 인천항 부두풍경을 재현해 보여준다. 2전시실은 공화춘에서 수습한 유물 등을 활용해 1930년대 공화춘의 접객실을 재현한다.
4전시실은 철가방의 탄생부터 오늘날까지의 짜장면 배달통의 변천사를 보여주고 5전시실은 1970년 출시된 최초의 짜장라면을 비롯해 국내에서 판매된 다양한 짜장라면을 연대별로 전시한다. 6전시실은 1960년대 공화춘의 주방을 복원해 보여준다.
경인전철 1호선 인천역에서 내려 도보 10분 거리. 인천시 북성동 1가 38의 1(차이나타운로 56-14). 어린이 500원, 성인 1천원,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032)773-9812
#한국만화박물관
개관 10여년 만인 2011년 11월 100만명(누적)의 관람객이 다녀간 이후, 최근 관람객수 200만 명을 돌파했고 올해도 23만 명의 관람객이 박물관을 찾는 등 부천의 명소로 확고하게 자리잡았다.
지상 1층에 있는 380석 규모의 개봉관 만화영화상영관에선 신작을 감상할 수 있다. 같은 층 체험공간에선 '닥종이 인형 만들기', '휴대전화 고리 만들기' 등의 체험도 가능하다.
2층에는 25만여권의 만화 전문 장서를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는 '만화도서관'이 있다. 일반·아동·영상 열람실로 구분했다.
지하1층의 만화 수장고는 '고바우 영감', '엄마 찾아 삼만리' 등 50~60년대 대표 작가들의 육필원고 6만 여장과 '코주부 삼국지'를 비롯한 70년대 만화 단행본, 희귀잡지 및 작가 소장품 등 희귀 만화도서 1만여 권을 보관중이다.
2011년 5월에는 허영만 작가의 '타짜', '식객' 등 육필원고 15만점도 기탁됐다. 7호선 삼산체육관역 5번 출구 도보 3분, 경인전철 부개역 2번 출구 버스 이동. 부천시 원미구 길주로 1(상3동 529의 2). 개인권 5천원, 4인 가족권 1만5천원.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032)310-3090.
/김성호기자
사진·자료/ 각 박물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