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서 고려 시대 귀부가 발견됐다.

26일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 신라시대 창건된 강릉 굴산(<山+屈>山寺)사 터 3차 발굴조사에서 고려 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비석의 귀부(龜趺, 거북 모양으로 만든 비석 받침돌)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굴산사는 선종(禪宗)이 중국에서 유입된 후 신라 말~고려 초 형성된 구산선문(九山禪門) 가운데 굴산문의 본산이었다. 강릉단오제의 주신(主神)인 범일국사(梵日國師)가 신라 문성왕 13년(851년) 창건했다.

강릉서 발견된 고려 시대 귀부는 머리 부분이 없는 상태로 너비 255㎝, 길이 214㎝, 몸통 높이 93㎝의 크기다. 3중으로 된 육각형 등딱지, 치켜 올라간 꼬리와 뒷발가락이 사실적으로 조각됐고 몸통 중앙에는 비신(碑身, 비석 몸체)을 세운 비좌(碑座)가 있다.

▲ 강릉 고려 시대 귀부 발견. 신라시대 창건된 강릉 굴산(<山+屈>山寺)사 터 3차 발굴조사에서 고려 시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비석의 귀부(龜趺, 거북 모양으로 만든 비석 받침돌)가 발견됐다. /연합뉴스=문화재청 제공
 
귀부 주변에서는 글자가 새겨진 비신 조각도 발견됐다. 1978년에 수습된 비신 조각과는 암질과 글자체가 달라 별개 비석에서 나온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현존 승탑 외 또 다른 승탑 재료가 2차 발굴조사에서 발견된 데 이어 이번 조사에서는 승탑 동편 평탄면에서 승탑지로 추정되는 원형 유구가 확인돼 과거 복수의 승탑과 비석이 존재했다는 추정이 가능해졌다.

한편, 연구소는 오는 27일 오후 1시30분 발굴조사 현장에서 3차 발굴조사 성과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