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양궁 銅 크루즈 선수
전지훈련·장비 지원받아
코후안코 올림픽위원장도
비전프로젝트 고마움 담아

"메달리스트의 꿈을 이뤄준 인천, 감사합니다."

지난 3일 필리핀에서 날아온 두 통의 편지가 인천시로 전달됐다. 편지의 주인공은 인천아시안게임 양궁 남자 컴파운드 개인전 동메달 수상자인 필리핀의 폴 델라 크루즈(Paul Dela Cruz) 선수와 필리핀 올림픽위원회(NOC)다.

델라 크루즈는 인천시의 스포츠 약소국 지원 프로그램인 '비전 2014 프로젝트'를 통해 2011년 인천에서 한 달간 전지훈련을 받았다. 인천시는 필리핀의 유망주인 그에게 양궁 장비도 지원했다.

델라 크루즈는 편지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해외에서 훈련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며 "훈련에 더욱 매진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호세 코후안코(Jose Cojuangco) 필리핀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비전 프로젝트라는 배움의 기회가 스포츠 유망주들의 목표를 이루는데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며 "개인적인 목표 달성뿐 아니라 인천과의 우정과 연대감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편지에 썼다.

또 그는 "이러한 열린 교류 프로그램은 선수들을 도울 뿐 아니라 메달 획득을 통해 나라의 자랑이 된다"며 "앞으로도 인천시가 지속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비전 프로젝트는 인천아시안게임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아시아 30개 스포츠 약소국 선수 700여 명이 인천 전지훈련이나 스포츠 장비 지원 등의 혜택을 입었다. 필리핀, 투르크메니스탄 등 5개 국가에서 금메달 1개를 포함해 총 7개의 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도 거뒀다.

인천시는 체육진흥과에 전담팀을 신설하고, 비전프로젝트를 인천아시안게임의 유산사업으로 이어가기로 했다. 내년에는 비전 프로젝트의 잔여 사업비 5억원으로 새 프로젝트를 진행키로 했다.

시는 재정난을 감안, 스포츠 약소국 지원 프로젝트를 기업·단체의 사회공헌사업과 연계해 꾸준하게 지속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 8년간 비전 프로젝트를 진행한 노하우가 쌓여 있고, 각국 올림픽위원회와의 관계도 탄탄하다"며 "아시아에서 국제도시 인천의 위상을 높여 줄 스포츠 외교 창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