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나라 500억 괘불 /홍콩 크리스티 경매 홈페이지 캡처

명나라 괘불이 500억원에 팔려 화제다.

2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명나라 영락제(永樂帝·재위 1402∼1424) 때 제작된 괘불이 전날 홍콩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중국 예술품 가운데 역대 최고가인 3억 4천840만 홍콩달러(약 495억원)에 팔렸다고 보도했다.

500억원짜리 명나라 괘불은 중국 상하이의 금융재벌인 류이첸(劉益謙·50)에게 낙찰된 것으로 전해졌다.

낙찰가는 류이첸이 지난 4월 소더비 경매에서 명나라 희귀술잔 구매를 위해 지불한 2억 8천124만 홍콩달러(399억 원)를 넘어서며 중국 예술품 경매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500억원에 경매된 명나라 괘불은 가로 213.4㎝, 세로 335.3㎝ 크기의 비단 위에 티베트 불교의 여러 존(尊·부처, 보살 등에 대한 존칭) 가운데 화난 모습을 한 분노존(忿怒尊)인 '락타야마리'(Rakta Yamari)를 묘사하고 있다.

이 명나라 괘불은 20년 전 미국 뉴욕에서 100만 달러(약 11억원)에 팔린 뒤 2002년 경매에서는 미국 수집가에게 3천만 홍콩달러(43억 원)에 팔렸고 이번에 10배 이상 비싼 가격에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류이첸은 "15세기의 탕카를 중국으로 다시 가져갈 수 있어 자랑스럽다"며 "몇 년 동안 룽(龍)미술관에 전시하겠다"고 밝혔다. 

명나라 500억 괘불을 구입한 그는 상하이 푸둥(浦東)에 아내와 함께 설립한 롱미술관을 보유하고 있다.

탕카는 비단 등에 그려진 티베트의 불화로, 사원의 벽에 걸려 예배 때 사용되거나 종교 행렬에 쓰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