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마가 된 파이터 이야기
상승세 이정재·연기파 신하균
자존심 건 스크린 맞대결 기대
감독:최호
출연자: 이정재, 신하균, 이성민, 권보아
개봉일:11월 26일
액션/15세관람가/112분
배우 이정재와 신하균이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펼치는 '빅매치'가 지난 26일 개봉했다.
배우 이정재와 신하균은 함께 작품을 촬영한 경험이 없다. 개봉작 빅매치를 통해 처음으로 함께 작품을 찍게 됐다. 이 두 배우는 연기력과 대중적인 인기를 겸비하고 있지만 최근 참여한 필모그래피(영화 목록)를 보면 희비가 갈린다. 먼저 이정재는 지난 2012년 '도둑들'로 화려하게 스크린에 복귀했다.
이어 '신세계', '관상'까지 3연속 흥행을 거두면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반면 신하균은 메소드 연기로 국내 최고 배우로 인정 받고 있지만 영화의 흥행면에서 참패를 겪고 있다. 엇갈린 두 배우의 운명이 이번 영화 '빅매치'에선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흥미진진하다.
'빅매치'는 대한민국 상위 0.1%를 위한 게임을 설계하는 에이스(신하균 분)와 한때는 각광 받는 축구선수에서 격투기 선수로 전향한 최익호(이정재 분)의 대결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에이스는 익호의 하나 밖에 없는 피붙이인 형 영호(이성민 분)를 인질로 납치해 익호를 협박해 게임의 경주마로 참가시킨다.
목숨을 담보로 한 단계씩 미션을 수행하며 게임이 진행된다. 영화는 화면구성까지 실제 비디오 게임처럼 꾸며 관객들은 실제로 게임에 참여하는 착시현상에 빠진다.
화면구성에 이어 출연자들도 기존에 볼수 없는 이미지로 변신했다. 이정재의 잘생긴 외모와 카리스마는 이번 영화에서 볼 수 없다. 우스꽝스러운 표정은 물론 온몸을 던지며 연기한다.
격투기 선수역을 맡은 만큼 영화가 상영되는 112분간 쉴 새 없이 뛰고 구른다. 강도있는 액션 연기지만 이정재는 90% 이상을 대역없이 직접 소화했다.
함께 출연하는 신하균은 광기어린 천재 악당 에이스 역을 완벽히 소화했다. 영화를 보면 '신하균 말고 누가 이 역할을 대신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다.
장면마다 급변하는 그의 표정연기는 관객들을 놀라게 만든다. 특히 맘대로 풀리지 않을 때 앙탈을 부리듯 분노하는 장면에서 기존에 볼수 없던 그의 새로운 모습을 만나게 된다.
경마를 보는 듯 빠르게 진행되지만 도중에 잠시 호흡이 흐트러졌다. 한국 스크린에 첫 데뷔한 가수 보아가 등장하는 순간이다. 극중 보아는 에이스의 지령에 따라 익호에게 미션을 전달하는 수경 역을 맡았다.
긴 대사나 내면연기는 없었으나 대사처리에선 아쉬움이 보였다. 영화 자체의 쾌감에 그녀의 어색함이 묻혀 그나마 다행이다. 아울러 이성민, 김의성, 라미란, 배성우, 손호준 등 개성파 배우들이 총 출동해 영화의 즐거움을 배가한다.
/유은총기자
사진/영화배급 NEW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