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에펠탑 부근 지하철역 광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길 할머니는 "프랑스에 도움을 받기 위해 왔다"면서 "프랑스인들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87) 할머니가 28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에 프랑스 시민도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길 할머니는 이날 프랑스 파리 에펠탑 부근 지하철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프랑스에 도움을 받기 위해 왔다"면서 "프랑스인들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 기자회견에서는 일본 근대사 전문가인 하야시 히로후미(林博史) 간토가쿠인(關東學院)대 교수도 참석해 일본군의 전시 성폭력 문제를 고발했다.

하야시 교수는 "일본 정부가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하고 책임을 지는 것이 일본의 명예 회복을 위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하야시 교수는 또 "베트남에서 일본군이 프랑스 여성들을 지속적으로 성폭행한 사례가 확인됐다"며 "프랑스인도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와 함께 해달라"고 촉구했다.

한 프랑스인 기자는 기자회견 후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 수와 현재 생활에 대한 질문을 하는 등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보였다.

에펠탑을 찾는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도 행사 현장을 지나면서 위안부 피해 고발 포스터 등을 읽었다.

이 행사에는 길 할머니와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상임대표를 비롯해 한국-프랑스 친선협회 회원, 한국 여성단체대표 등 30여 명이 참가했다.

정대협은 29일에는 파리 7대학에서 하야시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과 전시 성폭력 근절을 위한 국제콘퍼런스를 개최한다.

/파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