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넘어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 온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의 원작 삽화가 경매에 나온다.

프랑스 미술품 경매사 아르퀴리알에 따르면 1943년 출간된 '어린 왕자' 초판본 17쪽에 실린 삽화가 오는 9일 경매에 부쳐진다. 

낙찰가는 40만∼50만 유로(약 5억5천만원∼6억9천만원)에 이를 것으로 경매사 측은 예상했다.

수채화 기법으로 그려진 21.3×23.9 ㎝ 크기의 이 그림은 어린 왕자의 이름을 딴 별인 소행성 B612를 발견한 터키인 조종사가 방정식과 수학 도표가 그려진 칠판을 가리키는 모습을 담고 있다. 

'어린 왕자'는 27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됐으며, 성경 다음으로 널리 읽히는 책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은 사하라 사막에 불시착한 조종사가 소행성 B612에서 온 소년 왕자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기록한 작품으로, 1943년 뉴욕에서 영어와 불어로 처음 출판됐다.

이어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에는 고국 프랑스에서도 출간이 이뤄졌으나비행기 조종사였던 생텍쥐페리는 1944년 마흔넷의 나이에 정찰업무를 수행하던 중 의문의 죽음을 맞는 바람에 이를 직접 보지는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