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인지역 시민 프로축구단의 예산이 예년 수준이거나 축소돼 우수 선수 영입 및 성적 상승 기대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경인지역 시민 프로축구단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내년도 예산은 의회의 결정이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축소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각 구단들은 선수들의 인건비와 운영비 등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우수 선수 확보 및 선수 경기력 향상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수원FC와 부천FC1995는 예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원FC는 시 보조금 31억9천만원과 자체수입금 등을 포함 약 48억원을 내년 살림살이로 운영할 예정이다. 부천FC1995도 시 보조금 11억원에 자체수입금까지 올해와 비슷한 약 38억원으로 내다봤다.

반면 클래식(1부리그) 인천 유나이티드는 올해 130억원의 예산에서 내년도엔 80억원 수준으로 감축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현재 시 의회에 기존 시 보조금 20억원에 추가로 20억원을 더하는 방안이 상정돼 있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2부리그 FC안양은 올해 시보조금 15억원에 총 구단 예산을 46억원으로 책정했지만, 내년 예산의 윤곽은 결정된 바 없다. 시 출연금을 회계연도 15억원 이내로 제한한 조례가 예산의 범위로 확대되도록 하는 '안양시민프로구단 창단 및 지원조례 일부 개정조례안'이 시의회의 결정을 기다리는 중이다.

1부리그 성남FC도 이재명(시장) 구단주가 내년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따른 선수 보강을 위해 70억원의 예산 지원과 여기에 15억원을 증액할 예정이라고 밝혀 한숨을 돌린 상황이다. 성남은 50억원의 스폰서도 확보할 방침이다.

구단의 한 관계자는 "내년 시즌엔 구단 운영을 긴축해서 해야 한다"면서 "경기력 향상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순위 상승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성남FC와 인천 유나이티드는 올해 클래식 순위에서 각각 9·10위를 마크했고, FC안양과 수원FC는 챌린지 리그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분투했지만 각각 5·6위를 기록했었다. 부천FC는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원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