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천지구 취학兒 증가 예상에
'교육시설 활용 VS 특수성 감안'
시·교육청, 해결방법 못찾아


유치원과 초·중·고교 특수학교 및 학급 학생들의 치료 지원을 위해 국내 최초로 안양에 문을 연 '특수아동 행복학교 덕천빌리지'의 이전과 존치여부를 놓고 안양시와 안양과천교육지원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오는 2016년부터 인구유입과 함께 취학아동이 꾸준히 늘 것으로 예상되는 안양 덕천지구의 교육시설 문제(경인일보 2월 9일자 21면 보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덕천빌리지의 이전이 사전 검토돼야 하는데 특수 교육시설이란 특수성 때문에 결정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10일 안양시와 안양과천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2010년 2월 1억6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덕천초등학교 후관 2층 450㎡에 특수교육지원센터인 덕천빌리지를 개관했다.

덕천빌리지는 특수교육대상 학생의 특기 및 적성 개발, 특수교육대상 학생들의 미래 자립을 위한 직업 교육, 가족 연계 프로그램 운영에 따른 가족 지원 계기 마련 등을 위해 개관됐으며, 매년 1천400여명의 특수교육대상 학생들이 이 곳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올해(10월 31일 기준)만 학부모 및 가족(408명), 교사(100명), 비장애 학생(1천640명)을 포함해 3천559명이 해당 시설을 이용했다. 이런 가운데 2016년 10월 완공 예정인 덕천지구 주택재개발 사업이 덕천빌리지의 존치 여부에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덕천지구 사업 완료에 따라 덕천초등학교를 이용할 취학아동들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반해 교육시설은 턱없이 부족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덕천빌리지 이전에 따른 유휴교실 활용이나 별도의 학교 증축을 우선 고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양 기관은 덕천빌리지의 이전 및 존치를 놓고 상호 의견 교환을 수시로 하며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쉽사리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시와 지원청 관계자는 "덕천지구의 인구 유입에 따른 취학 아동 증가를 고려할 때 학습권 보호 차원에서도 덕천빌리지의 이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으나 해당 학교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이전보다 존치를 해야 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양 기관은 현재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인 협의를 하고 있지만 선뜻 어떻게 하겠다는 결론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고 말했다.

안양/이석철·김종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