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들이 가르친 것에 보답하기 위해 꼭 명창이 될래요."

신체적 장애를 딛고 일반인도 어렵다는 판소리에 도전하는 어린이 소리꾼이 평택에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평택 죽백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손은성(12·사진 왼쪽)양. 선천적으로 지체 장애를 안고 태어난 손양은 다리와 손이 불편해 타인의 도움 없이는 간단한 외출도 어렵다.

특히 보청기를 끼지 않으면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을뿐더러 발음도 부정확해 판소리는커녕 일반 노래도 부르기 어려운 악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하지만 손양은 판소리에 도전했다. 그리고 판소리계에 입문한 지 불과 1년반 만인 지난달 대전에서 열린 '제7회 전국 장애학생 음악콩쿠르'에서 '흥부전'의 한 구절인 '화초장 타령'을 선보인 결과, 초등부 대상인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얻었다.

개인과 단체를 합쳐 300여명의 참가자들과의 경쟁에서 발군의 기량으로 대상을 거머쥔 것이다.

손양은 "처음 서는 무대인 데다가 항상 옆에서 도움을 주던 음악 선생님도 계시질 않아 많이 긴장되고 떨렸지만 평소 연습했던 대로만 하자는 어머니의 격려에 용기를 얻어 판소리를 불렀더니 대상까지 받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미소를 지었다.

손양이 판소리에 입문하게 된 건 손양의 음악적 재능을 한눈에 알아본 죽백초 음악선생님인 이재명(48) 교사의 권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교사는 "은성이가 4학년 시절 제가 가르치는 음악시간에 민요에 많은 관심을 보여 처음엔 소금과 장구를 가르쳤는데 몸이 불편한지라 실력이 늘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우연히 은성이가 판소리를 따라 부르는데 '아 소리만큼은 되겠구나' 싶은 생각에 판소리를 배워보라고 권유하게 됐죠"라고 설명했다.

이 때부터 손양은 죽백초 판소리 동아리인 '얼씨구 좋다'에 정식으로 가입하고, 이 교사의 지도하에 본격적으로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손양은 꾸준한 노력으로 태생적 한계였던 부정확한 발음과 휠체어에 앉아 있어야 하기에 늘 부족했던 호흡량도 극복해냄은 물론 보행보조기를 짚고 일어서서 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 손양은 앞으로 명창이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손양은 "저를 응원해주고 지도해주신 부모님과 선생님께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꼭 명창이 될 거예요. 그러기 위해선 보행보조기를 한 손으로 잡고 다른 한 손으로라도 동작을 선보이는 연습을 꾸준히 해서 반드시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거예요"라고 굳은 의지를 피력했다.

평택/김종호·민웅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