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 인천서 앙코르 공연 앞둬
열악한 노동현실 관객에 전달 노력
"오래도록 사랑 받는 작품됐으면…"


뮤지컬 '성냥공장 아가씨' 앙코르 공연 준비에 한창인 송용일 극단 십년후 상임연출 겸 대표를 지난 16일 오후 부평아트센터 달누리극장 무대에서 만났다. 18일부터 25일까지 이곳에서 1주일간 열리는 공연에 앞서 이날 무대 설치작업이 진행됐는데, 배우와 스태프들이 총동원됐다.

송 대표는 손에 목장갑을 낀 채로 "넉넉하지 않은 예산으로 공연을 올리려면 이렇게 배우·스태프 할 것 없이 직접 품을 팔아야 하는데 어쩔 수 없는 일 아니겠냐. 익숙한 일이다"고 말했다.

분장실로 자리를 옮긴 그는 "대학로 공연을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인천에서 다시 여는 이번 앙코르 공연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이번 공연을 성공적으로 끝내 지역에서 오래도록 생명력을 갖고 살아남는 작품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그의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18일부터 25일까지 1주일 동안 10회에 걸쳐 열릴 이번 공연 티켓 3천장의 판매가 이미 끝난 것. 이번 공연을 마치게 되면 지역에서 6천여명이 작품을 감상하게 된다.

그는 "1주일 동안 길게 하는 공연이 매진된 것은 지역 연극계에서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일"이라며 "많은 분들이 새롭게 달라진 성냥공장 아가씨를 다시 감상하기 바란다"고 했다.

성냥공장 아가씨는 2012년 첫 공연을 시작으로 공연을 통해 관객과 만날 때마다 매번 조금씩 변화했다. 러닝타임도 초연 당시 1시간30분에서 지금은 1시간45분으로 늘었다.

조금은 우울하다는 평을 들었던 장면을 많이 들어냈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웃음을 주려 노력했다.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작품의 메시지는 처음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지만 올해 공연에서는 이 메시지가 관객들에게 더욱 특별하게 전달될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불'이죠. 그러면 '성냥공장의 불은 누가 질렀을까?' 하는 질문이 남게 되는데, 불이 난 이유는 바로 노동자의 몸부림 때문입니다. 그럼 노동자는 왜 몸부림을 쳤을까요? 바로 임금체불, 착취 등 열악한 노동현실이 원인입니다. 하지만 불이 났지만 우리 사회는 아무도 이 '불'을 책임지려 하지 않습니다. 불은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와 너무 닮아 있습니다."

/김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