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서해보다 생선살 단단하네
인근 농·축협 직원들에 입소문
멍게·해삼 등 해산물밑반찬 한상
점심 초밥·칼칼한 매운탕도 인기


강원지역 항만(港灣) 주변 횟집에서 즐기는 회 맛은 일품이다.

동해안은 수온이 낮아서 서해나 남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류의 성장이 더디다. 대신 동해안에서 잡히는 생선은 살이 단단하고 야무지다고 한다. 미식가들이 강원지역 항만에서 활어회를 즐기는 이유다. 회 문화가 발달한 일본 역시 우리나라 동해안 지역의 활어회를 으뜸으로 여기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탁 트인 절경에 신선한, 쫄깃쫄깃한 강원 회가 더해지면 그 순간에는 거짓말 조금 보태 용왕(龍王) 안 부럽다. 하지만 빡빡한 일상 속에서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인데 도심 속에서 항만의 회맛이라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수원 인계동 '강원횟집'을 추천한다.

강원횟집은 맛집을 즐기는 농·축협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미 입소문난 곳이다.

강원횟집의 가장 큰 장점은 고객에게 자연의 신선함을 전해주기 위해 강원도 산지에서 직송되는 활어만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위생과 청결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평가다.

또 부담 없는 가격으로 회를 공급한다. 인상좋은 사장님의 친절은 기본이다.

메뉴로는 광어·농어·우럭·줄돔·감성돔·도다리·방어 등이 준비돼 있다. 계절에 따라 나오는 어종이 달라 미리 예약하면 좋다. 자연산이 부담스러운 고객을 위해 양식 활어회도 준비해놨다.

일단 주문하면 한 상 가득 밑반찬이 차려진다. 동해에서 갓 잡아올린 멍게, 해삼 등 싱싱한 해산물이 밑반찬의 주류를 이룬다. 징그러운 개불도 입안에 넣으면 바다내음을 가득 안겨줄 정도다.

초밥도 괜찮다. 점심 시간에 초밥만 따로 주문하는 손님도 꽤 있을 정도로 맛있다. 회는 생선의 가시와 껍질이 잘 발라져있고,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져 있다. 어종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겠지만 씹을수록 고소하다.

매운탕은 칼칼하다. 고슬고슬한 밥을 매운탕에 적신 후 김치 한장 올려 한입에 먹으면 금상첨화. 강원횟집,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1123-15, 주차 가능, 문의:(031)222-9129, http://www.kwfish.com

/김민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