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박스오피스를 강타한 영화 '인터스텔라'는 머지않은 미래를 그린 영화다. 전세계적으로 식량 부족으로 위기가 닥치고, 인류를 구하기 위해 주인공들이 우주로 향하는 이야기가 전반적인 줄거리다. 이 영화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더욱 화제가 됐지만, 감초역할을 로봇이 했다.

로봇 타스(TARS)와 케이스(CASE)는 위험에 빠진 우주인을 구하고 유머 조절 능력까지 있어, 관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왔다.

몇해 전 개봉한 프로메테우스의 데이빗은 아예 인간의 모습을 한 로봇이다. 요즘 미래사회를 그린 영화들에 나오는 로봇 캐릭터들도 대부분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다.

로봇은 사람의 역할을 대신해 힘들고 위험한 일을 도맡고, 사람의 가장 친한 친구처럼 묘사되기도 한다.

우리의 실생활에서도 로봇은 가까이에 있다.

스스로 사물을 인식하고 상황을 판단하는 지능형 로봇의 한 형태인 로봇청소기는 이미 대중화됐다.

청소라는 임무를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서비스 로봇으로 2001년 스웨덴에서 첫 출시후 업그레이드를 거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제품군도 출시되고 있는 것이다.

산업계는 이미 로봇의 전성시대다. 단조로운 반복 작업 등의 경우, 이미 산업용 로봇으로의 대체가 많이 이뤄진 상태다. 또 반도체 소재와 같은 마이크로 레벨의 극소정밀도가공 또는 심해의 잠수 작업과 우주 공간에서의 작업과 같이 인간의 노동능력으로는 불가능한 일들도 산업용 로봇이 대신하고 있다.

이같은 산업용 로봇의 확대는 '무인화 시스템'의 도입을 가능하게도 했다.

최근 로봇의 진화는 상상을 현실화하는 단계까지 왔다.

지난 3월 미국에서는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한 지진이 '퀘이크봇(Quakebot)'을 통해 3분 만에 속보기사로 작성돼 관심을 모았다.

알고리즘 고도화 등으로 향후 단문 이상의 기술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또 사람의 표정과 목소리를 통해 감정을 유추하는 로봇도 개발중이며, 실제 인공지능 로봇이 고객상담원으로 등장한 사례도 있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과 인간의 모습을 한 휴머노이드 로봇의 진화로, 로봇이 식당에서 서빙을 하는 일도 머지 않았다.

대한민국도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의 개발은 세계적 수준까지 올라 와 있다. 기본적으로 사람의 형태를 따르는 로봇인 휴머노이드 로봇은 보통 두 다리를 가지고, 아이에서 어른까지 사람 사이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두 다리와 양 팔을 가지고 있어 사람이 하는 모든 일을 수행할 수 있고 사람이 다니는 공간을 똑같이 다닐 수 있다.

재난현장에서는 이같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더욱 절실하게 필요한 상태다.

광교테크노밸리에 위치한 차세대융합기술원 '디지털휴먼연구센터'와 '로봇융합연구센터' 등을 통해 로봇 연구에 매진중이다.

특히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이자 융기원 디지털휴먼연구센터장인 박재흥 박사팀은 내년 6월에 열리는 미국 국방부 주최의 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DRC; DARPA Robotics Challenge)에 출전하게 돼, 대한민국과 경기도의 로봇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김태성·이경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