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용 당시 나이 53세, 통역장교 출신, 외국항공사 27년 근무, 상무이사 출신 등 특이한 경력의 이 새내기는 이내 주목을 끌었다.
주목을 끈 주인공은 바로 가평군청 총무과 서대운(57) 주무관.
당시 서 주무관을 보는 시각은 다양했다. 사기업 임원 출신, 50세가 넘은 나이 등 여느 신입 공무원의 이력과는 사뭇 달랐기 때문이다.
다소 경직됐다고 일컬어지는 공무원 조직문화에 잘 적응을 할 수 있을까? 동료들은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4년여가 지난 지금 그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 동료들의 입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이우인 총무과장은 "서 주무관은 늦은 나이에 공직에 입문했지만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솔선수범으로 매사에 열정을 보이며 공직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면서 "그는 인향만리(人香萬里)라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사람냄새 나는 동료"라며 칭찬에 침이 마른다.
서 주무관은 "출근을 위해 처음 찾은 가평은 온통 안개에 뒤덮여 있어 마치 내가 겪게 될 미지의 공직생활을 연상케 했다"며 "하지만 두려움보다는 제2의 인생에 대한 도전 의지로 충만돼 있었다"며 첫 출근길을 회상했다.
그는 첫 업무였던 가평·호주 스트라드필드시와의 자매결연 추진에 발군의 실력을 보이면서 힘을 보태 동료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그후로도 공직사회 적응은 물론 그가 담당하고 있는 국내외 교류 업무 등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그는 "100세 인생이란 말이 있지 않나. 이제는 3번의 직업은 바꾸며 살아야 한다"며 "제2의 직업으로 무엇을 할까 곰곰이 생각한 끝에 사기업은 경험했으니 이번에는 공익을 추구하는 직업을 가져봐야겠다고 마음 먹고 수개월을 시험공부에 매진해 마침내 9급 공무원 공채에 합격했다"며 공무원 지원 배경을 설명했다.
또 그는 공무원 퇴직후 제3의 직업으로 자메이카, 파나마 등 카리브해안에 가서 70세까지 수출입업을 할 계획이란다.
끝으로 그는 "70세 이후에는 한국으로 돌아와 내가 경험한 세상을 책으로 쓸 예정"이라며 "건강이 허락한다면 80세 정도에 신춘문예 소설부문에도 도전할 것"이라며 머쓱한 미소를 짓는다.
가평/김민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