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예산 부족과 시설용지 미확보 등으로 수년째 답보상태(경인일보 10월 14일자 20면 보도)에 놓였던 안양 박달중학교(가칭) 설립계획이 이르면 내년부터 본격 추진된다.

24일 안양시와 안양과천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시는 최근 국방부와의 상생발전 합의로 박달중을 설립할 수 있는 학교부지를 확보했다. 시는 국군정보사령부 이전과 관련, 향후 진입로 개설 등 공사에 적극 협조하는 대신 지역 숙원사업인 중학교 건립을 위해 군 소유 부지인 박달동 1만3천617㎡를 넘겨받기로 했다.

국방부는 지난 2012년부터 서울시 서초동에 있는 국군정보사령부를 박달동 일대로 옮기는 계획을 추진중이며 내년 하반기 부대이전을 앞두고 있다.

시는 부지확보에 따라 이르면 내년초부터 지원청과 본격 협의에 들어가 오는 2017년까지 24학급 규모의 박달중을 신설할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 10월 도시계획심의위원회를 열고 박달중 설립부지 확보를 위한 '도시계획시설(박달중) 결정 건'을 심의 의결했으며 이달말께 고시할 계획이다.

시는 또 박달중이 들어설 만안구 지역의 도심 기능회복과 상권활성화 등의 내용이 담긴 '안양시 2020정비기본계획 일부 변경안'도 함께 심의, 의결했다.

변경안에는 지역낙후에 따른 정비사업 필요성이 제기된 비산1동 주민센터 일원(5천300여㎡) 등 만안구 일부 지역에 대한 정비사업 추진계획이 담겨 있으며 시와 지원청은 만안구 지역 개발에 따른 도심기능 회복 및 학생수용 증가로 사업예산 문제도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원청 관계자는 "사업예산 부족과 시설용지 미확보 등이 박달중 설립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며 "그러나 최근 시와 국방부간 학교부지 확보와 관련 합의가 도출돼 늦어도 오는 2017년께면 박달중이 설립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양/이석철·김종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