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장 정직한 고집 '입소문'
탱글 오겹살·감칠맛 보쌈김치
단호박 웰빙샐러드 조합 별미
부담없는 점심 김치전골 인기

돼지고기 보쌈은 김장을 하고 난 겨울에 진미를 발휘하는 음식중의 하나다. 요즘처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한파가 이어질 때는 퇴근길 직장인들의 발길을 붙드는 별미이기도 하다. 돼지고기와 김치의 궁합이 빚어내는 향미에 꽁꽁 언 몸과 마음이 사르르 녹는듯 젖어든다.

의정부 망월사 전철역 후문에서 시청 방향으로 잠시 가다보면 '종갓집 생고기 김치찜'이란 큼지막한 상호가 눈에 띈다. 이곳이 최근 지역 직장인들 사이에서 돼지고기 보쌈으로 입소문을 타고있는 음식점이다. 문을 연 지는 2년여 가까이 되고 있다.

이 음식점이 입소문을 타게 된 것은 모든 돼지고기 요리의 재료를 국산 생고기만을 사용하는 주인의 고집이 고객들에게 통한 덕분이다.

보쌈 수육은 국산 돼지고기 오겹살이 쓰이는 데 윤기가 흐르고 육질이 탱글탱글해 식감이 부드러우면서 쫀득한 게 이 집 보쌈의 매력이다. 수육의 맛을 한결 감칠나게 하는 보쌈김치는 다양한 채소로 속이 꽉차 담백하고 개운한 뒷맛을 남긴다.

특이한 것은 단호박에 각종 건강 채소와 견과류 등 웰빙푸드가 버무려져 나오는 샐러드가 보쌈과 의외의 조합을 이룬다는 것이다. 수육에 곁들여 먹거나 따로 먹어도 별미다.

이 음식점에서 돼지고기와 김치의 궁합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점심메뉴로 나오는 김치전골은 보쌈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도톰한 오겹살이 듬뿍 든 김치전골은 칼칼한 맛에 온 몸을 후끈 달아오르게 한다. 이마에 송골송골 땀이 맺힐 정도로 얼큰한 맛은 점심시간 허기진 직장인들의 발걸음을 재촉케 한다. 노란 양푼에 후하게 담긴 고기와 김치가 보글보글 끓을 즈음이면 여기저기서 숟가락 공세가 시작된다.

돼지고기 보쌈과 김치전골은 맛도 맛이지만 부담되지 않는 가격 때문에 지갑이 가벼운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끄는 듯하다. 보쌈은 3만5천원으로 4명이 든든히 먹을 수 있는 양이다. 김치전골은 1인분에 7천원으로 푸짐한 양과 질에 비하면 결코 비싼 편이 아니다.

하루종일 영하의 날씨를 보이는 요즘같은 저녁이면 동료끼리 삼삼오오 모여 보쌈과 김치전골에 회포를 푸는 손님들도 늘고 있다.

의정부/최재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