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 선배 밀어내기 여론악화
이임생, 前 감독 경질 부담에
구단 찾아가 신임계약 거절
성난 팬 다독이기 과제 시급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가 감독 선임을 둘러싸고 사면초가에 빠졌다.
김봉길 감독을 석연치 않은 이유로 경질시켜 홈 팬들의 원성을 사더니, 이번에는 새 사령탑으로 전격 내정한 이임생 전 싱가포르 홈유나이티드 감독과의 계약 체결도 실패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지난 24일 구단을 찾아 감독직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이 감독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봉길 감독이) 이렇게 물러날 줄 전혀 몰랐다"고 밝혀 감독직 고사가 김 감독 경질 사태와 무관치 않음을 시사했다. 부평고 선배인 김봉길 감독을 밀어내고 그 자리를 꿰차는 모양새에 적잖은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구단이 김 감독을 경질한 지 이틀 만에 이 감독의 내정 사실을 발표하면서 부평고 동문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기류가 흐른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김광석 구단 대표이사도 부평고 출신이다. 최근 인천 체육계 안팎에서는 김 감독 해임설이 돌았을 당시 김 대표가 학교 동문 중에서 후임 감독을 물색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구단 내부 사정에 밝은 체육계 한 인사는 "김 대표가 부임하고 얼마 되지도 않아 학교 후배(김 감독)를 물러나게 하는 셈인데, 동문들의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귀띔했다.
구단은 지난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감독 내정 소식을 전하며 "인천에서 태어나 부평동중과 부평고를 졸업한 토박이"라며 "고향 팀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과 애착으로 선수단 동기부여에 있어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내년 1월 초에 시작되는 전지훈련부터 본격적인 감독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새로운 코치진을 구성하는 등 2015년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임생 감독과의 계약이 무산되면서 구단은 내년 시즌 재정난으로 인해 선수 전력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사령탑까지 공백이 되는 비상 상황을 맞게 됐다. 성난 홈 팬들을 다독이는 것도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25일 구단 관계자는 이 감독과의 계약 문제 등에 대해 "26일 공식 입장을 내놓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임승재기자
'헌신한 감독 헌신짝 대우' 인천Utd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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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생, 前 감독 경질 부담에
구단 찾아가 신임계약 거절
성난 팬 다독이기 과제 시급
입력 2014-12-25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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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6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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