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사후대처보다 '사전예방' 초점
지역 안전 위해 '스스로 일 찾기' 강조
주민 소통 확대·청렴조직 문화 정착
■외국인 강력범죄 대책 추진
'취임날 발생' 박춘봉 사건 기억 생생
취약지역 외사과·수사계 신설 계획
유관기관·자율방범대와 협력 강화
"서민의 사랑, 도민의 자랑이 되는 경기경찰이 되겠다."
8일 김종양 경기지방경찰청장은 경인일보와 가진 신년인터뷰에서 "조직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바탕으로 도민의 신뢰를 확보해 도민이 소개하는 경기도의 최고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청장은 지난달 4일 취임하면서 바쁜 시간을 보냈다. 취임과 동시에 터진 '수원 팔달산 토막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정신없는 나날을 보냈기 때문이다.
다행히 박씨가 사건 발생 10여일 만에 검거되면서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지만 김 청장에게는 경기도 치안상황에 대한 고민을 해볼 수 있었던 의미깊은 시간이기도 했다.
김 청장은 "1천200만 경기도민의 소중한 생명과 안전을 보호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꼈다"며 "경기도의 치안이 대한민국 치안의 바로미터가 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평온한 치안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경찰, 경기도의 최고 브랜드로 부상시키겠다
먼저 김 청장은 취임 이후 잇따른 외국인 강력사건을 차단하기 위해 범죄예방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외사치안안전구역과 국제범죄수사대 내 강력범죄 수사팀을 추가 확대했으며, 오후 8시부터 밤 12시까지 범죄취약시간대에 경찰관 기동대 등을 집중 배치해 특별방범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한 지자체·유관기관을 비롯해 외국인으로 구성된 자율방범대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향후 외국인 밀집지역의 관할 경찰서에 외사과·외사수사계를 신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설 연휴가 끝나는 다음달 22일까지 외국인 범죄 빈발지역 30곳을 정해 경찰관 기동대 3개 중대 등 300여명을 투입시켜 방범활동을 실시한다.
김 청장은 "박춘봉 사건은 제가 취임하는 날에 발생해 더욱 기억에 남는다. 이 때문에 사건 초기부터 각별한 관심을 갖고 수사 전반에 대한 보고를 받아 경기청 2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구성하고 공개수사로 전환시켜 주민 신고를 유도한 결과 조속히 검거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도내 등록외국인은 35만여명으로 전년도 대비 3만9천여명이 증가했다"며 "경기경찰은 외국인 범죄 빈발지역에 대한 형사 및 방범활동을 강화해 도내 민생치안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히 경기경찰이 경기도의 최고브랜드로 부상하려면 '액티브한(Active)' 자세로 직원들이 근무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찰은 지역 주민들의 세금으로 고용된 치안전문가라고 생각한다며 경찰의 업무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우리를 고용한 지역 주민들의 치안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찾아서 해결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 청장은 일선 현장에서 주민들과 만나는 경찰관들이 설문이나 대화를 통해 지역 주민의 요구사항을 수시로 파악해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범죄의 사후 대처보다 사전 예방에 초점을 맞춰 과학수사 강화와 민·경 협력치안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과학 치안을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와 논의해 방범용 CCTV 설치위치와 촬영각도 등을 면밀히 분석해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자율방범대 등 협력단체를 적극 활용해 부족한 경찰인력을 보강하는 방법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기경찰은 카카오톡과 밴드 등을 활용해 관내 주민들에게 경찰의 활동사항 및 치안정책을 홍보하고 있으며 온·오프라인 소통 강화를 위해 현장 중심의 치안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김 청장은 "주민들의 여론을 치안정책에 반영하고 주민 스스로가 치안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치안현장 방문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며 "주기적인 치안설명회 등 각계각층의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행사를 적극적으로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 아름다움 선사할 수 있는 조직문화 정착
경기도는 자동차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지역으로 구도심과 도농복합지역이 산재해 있어 교통여건이 매우 열악한 반면 신도시 개발로 인해 교통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경기경찰은 교통사고 사상자를 감소시키기 위해 지자체와 협조해 도내 전역에 1천120억원의 교통안전시설물을 설치하고 잘못된 신호체계를 개선해 교통속도를 22% 향상시켰으며,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전년도 대비 45명이 줄어드는 성과를 거뒀다.
김 청장은 "올해에도 사망자 10% 감소를 목표로 교통사고 사상자 줄이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며 "노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를 위한 교통시설확충과 함께 사고다발지역에 대한 분석을 통해 효율적인 단속과 도로개선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김 청장은 공직기강 확립에도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경기경찰은 한해 동안 강력한 비위예방활동을 벌여 전년 대비 주요 의무위반이 23.5% 감소했다. 김 청장은 을미년 새해를 맞아 공직비리 취약분야를 점검해 청렴동아리 운영 등 적극적인 예방을 실시해 자발적으로 자정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의무위반과 직무상 과오 사례를 모든 직원이 공유해 반면교사로 삼고 비위행위자에 대해선 엄정한 처벌을 내려 공직기강을 확립하겠다"며 "각자가 주어진 책임과 소명을 인식하고 업무에 충실히 임한다면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청장은 도민들에게 "지난해 경기경찰은 어려운 치안 여건 속에서도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올해에도 도민들의 각별한 관심과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서민의 사랑, 도민의 자랑'이 될 수 있는 경찰로서 치안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종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