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11일(현지시간)유럽 각국의 지도자들과 시민 150만 명이 모인 가운데 지난주 17명이 희생된 테러 사건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등 34개국의 정상급 인사들은 이날 집회에 참석해 파리 공화국 광장에서 나시옹 광장까지 시민들과 함께 3킬로미터 가량을 행진했다.

또 몰려든 시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공화국 광장에 집결해 각국의 국기를 흔들고 '자유, 평등, 우애' 등의 구호 등을 외치며 언론 자유를 수호하고 테러를 추방하자고 주장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집회에 앞서 각국 지도자들을 영접하는 자리에서 "오늘은 파리가 세계의 수도가 되는 날" 이라고 밝혔다.
▲ 세계 지도자 시민 150만 명 테러규탄 행진. 프랑스 수도 파리의 레퓌블리크 광장에 11일(현지시간) 시민 150만명이 운집, 테러 규탄 대회를 열고 있다. 시민들은 레퓌블리크 광장을 출발해 나시옹 광장까지 3㎞에 이르는 거리를 행진했으며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한 세계 34개국 정상급 인사들이 선두에서 행진을 이끌었다. 이날 파리를 비롯해 프랑스 전국에서 동시에 규탄 대회가 열려 역대 최다인 370만명이 참가한 것으로 프랑스 정부는 추산했다. /AP=연합뉴스

프랑스 정부는 테러를 규탄하고 공격받은 언론사인 '샤를리 에브도'에 연대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사건 후 처음 맞는 일요일에 이번 집회를 마련했다.

AFP는 이날 파리 집회 말고도 리옹과 보르도, 마르세유 등 프랑스 주요 도시는 물론 벨기에 브뤼셀, 런던, 마드리드 등 전세계 주요 도시에서도 수만명에서 수십만명의 인파가 모인 가운데 같은 행사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는 집회를 위해 1천350명 군 병력과 550명 경찰력을 시내 곳곳에 배치해 불상사에 대비했다.

AFP는 이날 파리 집회 말고도 리옹과 보르도, 마르세유 등 프랑스 주요 도시에서도 60만 명이 넘는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테러 규탄 집회가 열렸다고 전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도 시민 1만명이 테러 규탄 집회를 여는 등 런던, 마드리드, 뉴욕, 카이로, 시드니, 스톡홀름, 도쿄 등지에서도 같은 행사가 열렸다. 
▲ 세세계 지도자 시민 150만 명 테러규탄 행진. 프랑스 수도 파리의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11일(현지시간) 대규모 테러 규탄 대회가 열린 가운데 시민들이 동상 위에까지 발디딜 틈 없이 올라가 있다. /AP=연합뉴스

앞서 파리에선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을 시작으로 사흘간 테러·인질 사건이 반복돼 시민 17명과 인질범 3명 등 총 20명이 숨졌다.

한편 이날 테러 규탄 거리행진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불참한 것을 놓고 미국 내에서 비판론이 제기되고 있다. 

파리 주간지 테러를 규탄하고 표현의 자유를 주창하는 역사적 현장에 미국의 대통령이 빠진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