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견인한 남태희(레퀴야)가 승리의 기쁨과 함께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남태희는 13일 호주 캔버라의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쿠웨이트를 상대로 전반 36분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한국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남태희는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골을 넣고 승리해 기쁘다"며 "다음 상대인 호주를 꺾고 조 1위로 8강에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남태희는 "전반에 좋은 경기를 펼치지 못해 아쉬웠다. 비가 와서 볼이 미끄러웠다"며 "컨트롤 미스와 드리블이 제대로 되지 않아 실망스러웠다. 집중하지 못한 부분이 정말 아쉬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남태희는 "컨디션 난조에 빠진 선수들이 많아 그들을 대신해 열심히 뛰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감독님이 전반에는 오른쪽 측면에만 머물지 말고 중앙으로 이동해 경기하라고 주문했는데 제대로 못 해 안타까웠다"고 거듭 아쉬움을 드러냈다.

남태희는 "쿠웨이트의 공격이 매서웠지만 문제는 우리에게 있었다. 실수가 잦아 상대에게 역습 기회를 줬다"며 "마지막 상대인 호주는 강하다. 좀 더 집중해서 내 플레이를 펼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상당한 이청용(볼턴)과 손흥민(레버쿠젠)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등이 컨디션 저하로 선발명단에서 빠진 슈틸리케호는 경기 초반 조직력이 살아나지 못해 졸전을 거듭했지만, 남태희의 천금같은 결승골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한편, 한국은 오는 17일 오후 6시 브리즈번으로 자리를 옮겨 개최국 호주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통해 조 1위 자리를 놓고 다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