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이상 일반기업 취업' 장관상 수상
청운대·남구청 '카페 채용' 가장 뿌듯
관리 대상 아닌 섬김의 대상으로 생각

인천 남구는 전체 주민 숫자는 줄고 있는데 비해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늘어나고 있는 고령화 도시다. 때문에 노인 일자리문제 해결은 남구의 최대 현안사업 중 하나다.

안연심 남구노인인력개발센터장은 "어르신들의 자존감을 높여드리면서 좋은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일자리가 복지라는 생각을 갖고 올 한해도 열심히 달려나가겠다"고 말했다.

2011년 12월 기준 41만7천명이었던 남구의 인구는 2014년 12월 40만8천명으로 줄어든 반면, 노인인구는 같은 기간 4만5천명에서 5만3천명으로 증가 했다. 2015년 새해를 맞아 남구노인인력개발센터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는 이유다.

남구노인인력개발센터는 지난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시장자립형 노인일자리 나눔 대회'에서 시니어인턴십사업 부문 우수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최근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시니어 인턴십사업은 일반 기업에 60세 이상 어르신이 취업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안 센터장은 "작년에 170명의 어르신이 일반 기업에 취업을 했는데, 업체에서도 만족도가 좋았다"며 "어르신들은 이직률이 낮고, 성실하며, 책임감이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인천에서는 남구와 부평구만 하고 있는 사업이다"라고 설명했다.

안 센터장이 가장 뿌듯해하는 사업은 청운대 인천캠퍼스와 남구청 구내식당에 만든 '카페 지 브라운'이다. 바리스타 자격증을 딴 어르신들을 카페에 채용하는 일자리 사업이다. 특히, 청운대 카페는 학생과 교직원들의 인기에 보답하고자 수익금 일부를 장학금으로 내놓기도 했다.

안 센터장은 "처음엔 어르신들이 젊은 학생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입지를 잘 다졌다"며 "커피도 정성스레 직접 볶고 열심히 일하는 어르신들 모습을 보면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2년 전 38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노인인력개발센터로 온 안 센터장은 자신의 임무를 "공직 기간 받은 혜택을 베푸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어르신들은 '관리 대상'이 아니라 '섬김의 대상'이라는게 안 센터장의 지론이다. 매달 공무원 연금이 들어오는 날이면 떡을 사서 남구청 노인공동작업장에서 일하는 어르신들에게 대접하고 있다.

안 센터장은 "센터를 처음 찾았을 때 어두운 표정을 짓던 어르신들이 일자리를 얻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밝아지는 모습을 보는게 큰 보람이다"라며 "어르신들과 이같은 삶을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