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S 일본인 인질 2명 공개.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일본인 2명을 인질로 잡은 채 몸값을 주지 않으면 살해하겠다고 협박하는 동영상이 20일 공개됐다. 이 동영상에서 IS대원으로 보이는 복면 괴한이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프리랜서 언론인 고토 겐지(왼쪽)씨와 유카와 하루나씨 등 두 명과 함께 등장, 72시간 안에 몸값으로 2억 달러(2천180억원)를 지불하지 않으면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APTN 캡처
IS가 일본인 인질 2명을 공개했다.

20일 NHK 등 일본 언론과 외신들은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일본인 인질 2명의 몸값을 주지 않으면 살해하겠다고 협박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 동영상에서 IS대원으로 보이는 복면 괴한은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일본인 인질 2명과 함께 등장해 72시간 안에 몸값으로 2억 달러(2천180억원)를 지불하지 않으면 일본인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말했다.

NHK는 해당 영상에 등장하는 일본인 인질에 대해 작년 8월 IS에 억류된 유카와 하루나씨와 프리랜서 언론인 고토 겐지씨라고 전했다.

IS 측은 일본인 살해 협박의 이유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최근 이집트에서 행한 연설에서 IS 대책으로 약 2억 달러의 지원 의사를 표명한 사실을 거론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AP는 영상에 등장하는 IS 대원이 과거 영국과 미국 인질을 참수할 때 등장한 영국 국적의 대원과 닮은 인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몸값 지불여부에 대해 "테러에 굴복하지 않고 국제사회의 테러와의 싸움에 공헌한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총리 관저 위기관리센터에 관저대책실을 설치,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한편 외무성 부(副)대신을 현지에 파견키로 했다. 외무성도 사이키 아키타카(齊木昭隆) 외무성 사무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긴급 대책 본부를 설치했다. 

IS 일본인 인질 2명 공개 동영상은 IS의 언론을 담당하는 알푸르칸이 제작한 것으로 보이며 IS 연계무장단체 웹사이트에 게시됐다.

인질 중 한 명인 유카와씨는 도쿄 고토(江東)구 소재 민간 군사업체인 'PMC'의 최고경영자로 작년 시리아에 들어갔다가 IS에 억류된 것으로 추정된다. 

고토씨는 센다이(仙台) 출신으로 도쿄에서 '인디펜던트 프레스'를 설립, 프리랜서 언론인으로 활동하는 동안 분쟁 지역을 다니며 여러 논픽션 저작물을 출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