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 부곡동의 한 마을이 통장 불신임 건으로 고소장까지 접수되는 등 마을 전체가 뒤숭숭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더욱이 이 마을은 '송·변전설비 주변지역의 보상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송주법)' 지원대상으로, 수천만원에 달하는 송주법 지원금이 주민간 갈등의 씨앗으로 떠오르고 있다.
의왕시와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마을주민들은 지난 18일 주민총회를 열고 올해 초 2년 연임된 현 통장에 대한 신임여부를 묻는 투표를 벌여 찬성 21대 반대 25로 불신임 의결했다. 주민총회를 주도한 전(前) 통장측은 마을경비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현 통장의 공금사용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억울함을 호소한 현 통장은 지난 19일 오전 전 통장을 '업무상 공금횡령 혐의'로 의왕경찰서에 고발하면서 양측간 갈등이 극과 극으로 치닫고 있으며 600여 가구의 마을 주민 상당수도 전·현 통장측으로 각각 양분된 상태다.
2013년 10월 맞춤형 정비사업 우선지역으로 선정된 이 마을은 오는 10월까지 국비 25억원과 도비 8억원, 시비 18억원 등 총 51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살기좋은 마을만들기 시범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게다가 송주법에 따라 한전으로부터 세대별 전기요금 감면(50%)을 제외한 8천여만원에 달하는 공동사업 지원금(50%)을 지급받게 됐다.
공동사업 지원금은 별도의 마을대표가 선정되지 않은 한 통장이 직접 관리·집행토록 돼 있는 등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공동사업 지원금을 둘러싼 전·현직 통장간의 싸움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주민공동 지원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민들 사이에 분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는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며 "지자체가 주민공동사업 추진을 관리·감독하는 등 효율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의왕/이석철·문성호기자
[의왕]송주법 지원금 놓고 '마을(의왕시 부곡동) 뒤숭숭'
지급된 공동사업비 8천여만원
관리·집행 통장권한 둘러싸고
전현직 통장 고소·고발 싸움
입력 2015-01-20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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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2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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