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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AFC 아시안컵 8강전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를 앞둔 한국 축구 대표팀의 손흥민과 차두리가 20일 호주 멜버른의 레이크사이드 스타디움에서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015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오만, 쿠웨이트, 호주를 상대로 1-0 승리를 세 차례 되풀이했다.
한국의 조별리그 무실점은 요르단에 0-0, 쿠웨이트에 2-0, 아랍에미리트에 2-0을 기록한 2004년 중국 대회 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무실점으로 조별예선에서 전승을 거둔 것은 아시안컵에 출전한 이후 처음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무실점 승리 뒤에 안팎에서 찜찜한 뒷말이 적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슈틸리케 감독조차 오만전, 호주전이 끝난 뒤 "1-1로 끝날 수도 있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쿠웨이트전이 끝나고 나서는 "운이 좋아서 이겼다"고 수비 조직력의 불안을 따로 지적하기도 했다.
무실점 승리의 일등 공신은 상대의 결정적인 골 기회를 차단한 골키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라는 데 이견이 거의 없다.
하지만 김진현도 그런 슈퍼세이브 장면이 경기 중에 불거져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지적을 내놓았다.
그는 호주전 영상을 분석한 뒤 "수비수가 한 번에 뚫리는 모습이 있는데 그렇게 일대일 기회가 발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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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AFC 아시안컵 8강전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를 앞둔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일 호주 멜버른의 레이크사이드 스타디움에서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
오만, 쿠웨이트와의 1, 2차전보다 한 수 위로 평가되는 호주와의 3차전에서 오히려 수비가 더 안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센터백 김영권은 "호주전에서 투지가 더 높았다"며 "우즈베키스탄과의 대결에서는 정신적으로 더 강하게 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오는 22일 오후 4시 30분(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의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 들어간다.
슈틸리케호에서는 호주전을 앞두고부터 상대 공격수들을 봉쇄하고 조직적 플레이를 펼칠 대책을 연구하는 소모임이 열리기 시작했다.
수비라인 구성원들과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참석하는 회의로 이들 전체가 모일 때도 있었고 선발출전 예정자가 모일 때도 있었다.
센터백 김주영(상하이 둥야)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상대를 압박할지부터 세세하게 의논한다"며 "그런 회의를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의 차이는 무척 크다"고 덧붙였다.
물론 수비적으로 좋은 내용을 자랑하는 경기, 무실점 경기는 수비수들의 분투만으로 이뤄질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앞에서 공을 쉽게 빼앗기고 공간을 자꾸 내주면 레알 마드리드 수비수들이 와도 쿠웨이트 공격수들을 당해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실점 행진이나 공격수들의 안정적인 플레이를 위해 먼저 수비라인의 안정감이 확보돼야 한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김영권은 "일대일 경합에서 밀리거나 드리블 돌파를 허용하는 수비적 문제점을 꼭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별리그라서 무실점을 기록했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선수들이 결과로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