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 만에 아시안컵 축구대회 우승을 노리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과의 준준결승에서 연장에 돌입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대표팀(국제축구연맹 순위 69위)은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71위)과의 8강전 후반까지 0-0으로 팽팽히 맞섰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우리나라는 후반 들어 경기 주도권을 잡고 우즈베키스탄을 몰아세웠으나 끝내 상대 골문을 열지 못하고 연장 승부까지 벌이게 됐다.

후반 5분에 기성용(스완지시티)의 프리킥을 이정협(상주 상무)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상대 골키퍼에 막혔고 후반 26분에는 이근호(엘 자이시)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좋은 기회에서 옆 그물을 때리고 말았다.

우즈베키스탄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18분 사르도르 라시도프가 골키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과 일대일 기회를 맞선 상황에서 김진현이 몸을 날리며 공을 먼저 쳐 냈다.

또 33분에는 라시도프가 올려준 공을 루트풀라 투라에프가 머리로 받아 넣으려 한 장면은 왼쪽으로 빗나가며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우리나라도 후반 38분 기성용이 왼쪽 측면을 파고들다 문전으로 쇄도하는 남태희(레퀴야)에게 절묘한 패스를 연결했으나 남태희의 헛발질에 무위에 그쳤다.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내지 못하면 승부차기로 4강 진출팀을 정한다.

이 경기에서 이긴 나라는 26일 장소를 호주 시드니로 옮겨 4강전을 치른다. 이 경기 승자의 준결승 상대는 이란(51위)-이라크(114위) 경기에서 이긴 쪽이 된다. /멜버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