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이후 A매치 첫 득점
이란-이라크 승자와 26일 대결

55년만에 아시안컵 정상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손날두' 손흥민(레버쿠젠)의 활약에 힘입어 4강에 진출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준준결승전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전·후반을 득점없이 비겼지만, 연장 전반 14분과 후반 14분 각각 선제골과 쐐기골을 터트린 손흥민의 원맨쇼로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아시안컵 3회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하며 오는 26일 장소를 호주 시드니로 옮겨 준결승을 벌인다. 한국의 4강 상대는 이란-이라크 승자다.

특히 국제축구연맹(FIFA) 69위 한국은 우즈베키스탄(71위)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9승2무1패,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패배 이후 21년간 11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팀을 4강으로 이끈 손흥민은 그동안 이어진 자신의 A매치 골가뭄을 한꺼번에 해소시켰다. 그는 소속팀인 레버쿠젠에서 펄펄날며 화끈한 골 결정력을 과시했지만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좀처럼 골 맛을 보지 못했다.

손흥민이 대표팀에서 마지막으로 골맛을 본 것은 지난 2014년 6월 치러진 알제리와의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이었다. 손흥민은 이날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A매치 10경기 연속 무득점의 수렁에 빠졌다.

게다가 손흥민은 조별리그 1차전 후 감기 증세로 컨디션 난조까지 겹쳐 어려운 상황에 빠졌고, 한국 대표팀도 골 결정력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그러나 한방이 아쉬운 상황에서 손흥민이 결국 해결했다. 손흥민은 이날 연장 전반전이 끝날 무렵인 전반 14분 왼쪽 측면에서 김진수(호펜하임)가 올린 크로스를 골대 왼쪽에서 헤딩으로 상대 골문을 열었다. A매치 38경기에서 8호골을 터트린 손흥민의 첫 헤딩골이었다.

이어 손흥민은 후반 14분에도 차두리가 오른쪽 측면을 타고 장거리 드리블 뒤 내준 땅볼 패스를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아 우즈베키스탄을 침몰시켰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