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S 일본인 인질 생사 불분명.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대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몸값 2억 달러를 72시간 안에 내지 않으면 일본인 인질 2명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하는 영상이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로 공개됐다. 영상 속에는 일본인 유카와 하루나(湯川遙菜) 씨와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고토 겐지(後藤健二) 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주황색 옷을 입고 등장하며 검은 복장에 복면을 쓴 인물이 흉기를 들고 서 있다. 일본 외무성은 영상이 IS에 의해 제작된 것인지 등 실체를 파악 중이다. /도쿄=연합뉴스·유튜브 동영상 캡처

IS 억류 일본인 인질사태의 시한이 만료된 가운데 일본 정부 측이 인질로 억류된 일본인 2명의 생사 등을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23일 '이슬람국가'(IS) 추정 세력에 인질로 억류된 일본인 2명에 대해 "어려운 상황이지만 두 사람의 해방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이날 오후 IS추정 세력이 고토 겐지(47)씨 등 인질 2명의 몸값을 내라고 요구한 시한이 지난 이후 연 기자회견에서 "범행 그룹으로부터 연락은 없다"면서 "석방을 위해 관계국과 (현지) 부족장, 종교단체 대표자들에게 협력을 계속 요청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IS추정 세력의 일본인 인질 살해 협박 동영상이 지난 19일 유튜브에 게재됐으나 일본 정부는 20일 오후 2시 50분께 이를 처음 확인했기 때문에 23일 같은 시각이 인질범이 주장하는 72시간이 만료하는 때라고 해석하고 있다.

고토 씨 등의 생사가 불명확한 가운데 인질범이 이들을 곧 살해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마이니치(每日)신문 등은 IS의 홍보 담당자를 자처하는 인물이 23일 IS가 자신들의 입장을 발표하는 웹사이트에 아랍어로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고 글을 올렸다고 전했다.

그는 "IS 병사의 눈은 칼을 향하고 있지만, 일본 총리는 아직 음모를 꾸미고 있고 일본 국민은 동포에 대한 자비심을 보여주지 않는다"며 "시계 바늘은 멈추지 않는다. 결과는 아래에 표시돼 있다"고 적었다.

게시물 아래에는 IS가 앞서 살해한 영국인과 미국인의 사진이 첨부돼 있었며 몇 시간 뒤에 또 다른 인물이 "인질 학살을 위해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는 글을 일본어와 아랍어로 다시 올렸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요르단 등의 협력 하에 유력한 지역 부족과 종교 관계자를 통해 범행 그룹과의 접촉을 모색하고 있으나 여전히 난항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