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버튼 신작 여류화가 '마가렛킨' 이야기 담아
낭만주의 회화 거장 '월리엄 터너' 말년의 삶
나치 암호 해독 천재수학자 '앨런튜링' 재조명


실존인물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들은 스토리의 사실성과 진정성으로 관객들의 공감을 받기가 수월하다. 2015년 상반기 극장가도 작품성과 볼거리를 두루 갖춘 실화영화 세편이 영화팬의 관심을 받고 있다.

■ 1960년대 미국 키치문화의 선두주자 마가렛 킨, '빅 아이즈'

지난 28일에 개봉한 '빅 아이즈'는 1960년대 최고의 인기를 받으며 미국 미술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명화 '빅 아이즈'의 진짜 작가가 세간에 알려졌던 월터 킨이 아닌 마가렛 킨이라는 놀라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천재 감독 팀 버튼은 실존인물 마가렛 킨의 삶을 스크린에 펼치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화와 함께 당시 미국 대중예술의 허상부터 미디어의 위선에 이르기까지 미국사회의 우아함과 저급함이 혼재된 키치문화를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특히 마가렛 킨을 연기한 배우 에이미 아담스와 실제 주인공인 마가렛 킨의 외모가 너무 흡사해 색다른 놀라움을 선사한다. 순진해 보이는 큰 눈과 반짝이는 금발을 지닌 마가렛 킨을 딱 빼다 박은 에이미 아담스를 미리 검색해보면 스크린에 더욱 몰입할 수 있다.

■ 19세기 낭만회화의 대부 윌리엄 터너, '미스터 터너'

'노예선(1840)', '눈보라(1842)' 등의 작품으로 19세기 영국 낭만주의 회화의 한획을 그은 윌리엄 터너(1775~1851)의 삶을 영국의 키친-싱크(Kitchen-Sink) 리얼리즘의 노장 마이크 리가 영화화했다.

'미스터 터너'는 낭만회화 화가로 명성을 얻은 윌리엄 터너의 말년기를 담은 영화로 그의 말기 작품들로 고독한 화가의 노년을 표현했다.

일흔이 넘은 마이크 리 감독은 이발사 아버지와 정육점 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화가 윌리엄 터너와 부대꼈던 인물들을 통해 당시 하층민의 일상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배우 티모시 스폴은 낭만주의 화풍을 고집하며, 주위와 잘 어울리지 못하는 50대의 화가 터너를 연기했다.

이미 BBC 드라마에서 보여준 전형적인 외골수 영국인의 이미지를 이번 영화에서 제대로 살려낸다.'미스터 터너'는 지난 22일 개봉해 상영 중이다.

■ 20세기 가장 비극적인 수학자 앨런튜링, '이미테이션 게임'

내달 17일 개봉하는 '이미테이션 게임'은 인류 최초 컴퓨터 개발자이자, 독일군의 암호를 해독해 제2차 세계대전의 승패를 결정지은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1912~1954)의 주변에서 벌어졌던 실제 역사적 사건들을 다룬 작품이다.

명배우 베네딕트 컴버베치가 영화 속 실존인물이자 비극적인 죽음을 선택한 앨런 튜링의 고뇌와 내면 갈등을 폭 넓은 연기스펙트럼으로 스크린에 섬세하게 표현했다.

/유은총기자
사진/(주)판씨네마, (주)미디어로그, 오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