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구치는 감정 통곡하는 관객도
계속되는 전시요청에 기간 연장
'어머니.' 듣기만 해도 두눈가가 촉촉해지고, 부르면 부를수록 더 그리워지는 이름이다. 우리 어머니를 소재로 한 전시가 현대인의 메마른 가슴에 모성을 심고 있다.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가 1년6개월 동안 장기 전시 중인 '우리 어머니-글과 사진전'(이하 '어머니전')의 반향이 전국에서 대단하다. 전시내용은 의외로 단순하다. 시공을 초월한 어머니의 모정을 보여주는 사진들과 어머니들이 사용 했던 생활소품들이 주인공이다.
모두 교회 성도들이 기증했다. 여기에 문병란, 박효석, 김초혜, 도종환 시인의 어머니를 그리는 글들이 펼쳐진다. 단순한데 가슴을 때린다.
'어머니전'은 지난 2013년 6월 서울 강남 하나님의교회에서 시작해 대전, 인천, 부산, 대구, 울산 등 6대 광역시와 서울 강서구, 관악구, 동대문구, 마포구에 이어 수원, 전주, 창원, 안산, 춘천, 구미, 청주, 고양, 천안, 순천, 평택, 부천 등지의 하나님의교회에서 열렸다.
올해도 전시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지금 까지 35만 명 넘는 관람객이 '어머니전'을 방문했다.
허형만 시인은 "광주에서 어머니 전을 접하고 다른 지역에서 다시 전시를 관람했는데 그 때 마다 눈물 겹고 가슴이 울컥하다"며 "이 전시는 전국의 모든 국민들에게 공감을 주고, 희망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희생, 사랑, 연민, 회한… 아, 어머니'라는 부제가 붙은 전시는 '엄마', '그녀', '다시 엄마', '그래도 괜찮다', '성경 속의 어머니'라는 5개의 테마 관으로 구성돼 있다.
전시의 시작인 '엄마' 테마관은 어린시절 엄마와 함께한 시간을 추억하는 공간이다. '그녀' 테마관에서는 여자로서, 한 남자의 아내로, 자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어머니의 삶을 담아냈다.
'다시 엄마'는 어머니를 향한 자녀들의 회한과 고마움이 담겨 있다. 이어 '그래도 괜찮다'는 어머니의 용서와 관용, 끝없는 사랑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성경 속의 어머니'는 성경에서 등장하는 어머니를 통해 모성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이다.
관객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가 미안함과 그리움으로 눈물을 흘리며 나온다. 관람객들은 전기밥솥이나 가스레인지가 없던 시절 자녀들에게 따뜻한 밥을 먹이기 위해 아랫목 이불 속으로 밥그릇을 고이 묻던 어머니를, 정말 오랜만에 마주하고는 말을 잃는다.
어머니에게 스마트폰 사용법을 알려주다 답답해 버럭 화를 냈는데, 얼마 후 어머니가 '아들 사랑헤'라는 맞춤법이 틀린 사랑의 메시지를 보낸 사연 앞에서 젊은 관람객들은 숨을 깊이 들이 마신다.
어머니에게 잘못한 모든 사연이 봇물 처럼 터지고 죄책감이 솟구치는 걸 억누르려니 그렇다. 중년의 관객들은 아예 통곡하며 관람을 마치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현재 어머니전이 전시중인 분당 새예루살렘성전 하나님의교회의 경우 '어머니전'의 부대 행사장으로 영상문학관, 사랑의우편함, 포토존이 마련됐다. 영상문학관에선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을 주제로 한 문학작품 4편을 영상으로 만들어 상영하고 있다.
또 사랑의우편함은 그동안 어머니에게 하지 못했던 말을 엽서에 담아 보내는 공간이다. 포토존에서는 관람객에게 무료로 가족사진을 촬영해주고 있다.
하나님의교회측은 당초 분당 전시로 대미를 장식하려 했으나, 전시요청이 끊이지 않자 전국순회를 당분간 더 이어 가기로 했다.
분당 새예루살렘성전 하나님의교회 조성호 목사는 "부모님의 희생을 가슴에 새기고 가족의 사랑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방문해 소중한 시간을 가지기 바란다"고 밝혔다.
/유은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