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도 등 우수 대기업것 보다 성능↑
입주자 공동활용 다른업체들도 관심
연계산업 유치·공공 인프라 확보 숙제
인천 송도글로벌캠퍼스에 ‘IFEZ바이오분석지원센터’가 최근 문을 열었다. 이달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는 센터에서 송도에 입주한 바이오의약품 관련 기업들은 질량분석기 등 공동장비를 활용할 수 있다. 센터는 앞으로 바이오 기업 간 네트워크 구축 등에도 나설 계획이다.
# 최첨단 장비 공동활용
기업, 연구소, 대학 등은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분석에 필수적이지만 자체 구축하기 어려운 장비를 센터에서 공동 활용할 수 있다.
현재 센터에는 질량분석기 2세트가 갖춰져 있다. 센터에 있는 ‘트라이브리드 초고분해능 질량분석시스템(MS 1)’은 국내에서 처음 도입된 것으로 상용화 장비 가운데 국내에서 최고 해상도를 가지고 있다. 민감도와 속도 면에서 뛰어나다고 센터 관계자는 설명했다.
바이오의약품 기업에서 이 같은 질량분석기 도입을 희망했다는 것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설명이다. 바이오의약품 대부분은 단백질의약품인데, 단백질의약품의 60~70%는 당단백질이라 이에 대한 분석이 매우 중요하다.
지난해 5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한국바이오제약협회 회원사,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회원사, 송도 인근 입주기관 등을 대상으로 사전 수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 38개사 가운데 22개사(58%)가 가장 먼저 센터에 구축돼야 할 장비로 고감도, 고해상력 질량분석기를 선택했다.
센터에는 질량분석기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사용자가 효율적으로 분석 편집할 수 있는 데이터관리 시스템도 구축됐다.
센터를 위탁 운영하고 있는 바이넥스 관계자는 “벌써 기업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바이오 관련 대기업에서 보유하고 있는 질량분석기보다 훨씬 더 우수한 성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 관심이 큰 것 같다”며 “센터는 질량분석기 이외에 앞으로 세포주개발 시스템, 분석 장비 등 추가로 공동연구 시험장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송도 바이오 기업 시너지 기대
인천경제자유구역은 2004년 셀트리온 입주를 시작으로 2014년 말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동아제약, 베르나바이오텍코리아 등 다국적 기업이 항체의약품, 백신 등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및 제조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송도는 2015년 기준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이 33만 리터를 초과하게 되면서 단일 도시 기준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도시가 됐다.
이 같이 대규모 제조시설 투자 등 대규모 장치산업 투자는 이뤄지고 있지만, 원자재 납품, 연구개발 서비스 등 연계 산업의 입주가 이뤄지지 않고 있고, 바이오분야 연구개발·상용화를 지원하는 공공 인프라 지원도 취약하다.
송도나 인근 지역에 기초연구·개발·생산·임상 등 역할을 하는 다양한 기관이 활동하고 있지만, 이들 기관 사이에 네트워크나 협력사업 등은 미미한 것이 현실이다.
공동장비 분석지원 센터가 들어서면 바이오 기업·기관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바이오산업 클러스터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 관련 기업들을 유치하는 ‘앵커’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현재 송도에는 바이오 관련 제조시설 유치는 성공적이지만 고부가가치 연구개발이나 서비스분야 집적화는 미흡한 것이 사실”이라며 “센터 운영 등을 통해 바이오 연구개발 지원 인프라를 구축하고 네트워킹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바이넥스 관계자는 “센터는 단순히 공동장비 활용공간으로서 기능뿐만 아니라 입주기업 사이 연계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심포지엄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할 계획”이라며 “산·학·연 간의 연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도 센터가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홍현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