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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금활동·1인1계좌로 학생지원
복지사각 해법 지역발전 디딤돌
“의왕시에서 가장 낙후된 부곡의 아이들을 훌륭하게 잘 길러보자는 작은 뜻이 하나둘씩 모여 장학회를 출범하게 됐습니다.”
대부분 지역이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인 부곡동은 의왕에서도 가장 오래된 마을 중의 한 곳으로 정(情)을 느낄 수 있는 자연부락의 특성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그러나 그만큼 지역 개발은 뒤처질 수밖에 없었고 그중에서도 진학을 위해 안양시 평촌은 물론, 인근 고천동이나 오전동으로 이주할 정도로 교육문제는 대표적인 고민거리였다.
5년 전 ‘낙후된 교육환경을 바꿔 기피지역을 벗어나 보자’는 뜻이 모여 마을 장학회 설립이 추진됐고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모아 1억원의 장학기금이 조성됐고 마을기금 2억원과 의왕신협 출연금 2억원이 더해져 2011년 12월 15일 부곡장학회가 출범하게 됐다.
전세훈 부곡장학회 이사장은 “부곡은 도심 속의 오지나 마찬가지였다”며 “부곡지역 초·중학교로 전입해 온 교사들조차도 근무기간만 끝나면 바로 전출을 가버리곤 했다”고 회고했다.
대부분 향토장학금이 지자체와 기업 중심으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순수한 마을장학회’인 부곡장학회는 출연금 이자와 1일 찻집 등 모금활동, 1인 1계좌 장학회원들의 후원금 등으로 장학금을 마련, 매년 7천만~8천만원 가량을 부곡지역 초·중·고교생들에게 지원하고 있다.
순수한 마을장학회인 만큼 장학금은 단순히 성적으로만 지급하지 않는다.
우선 각 학교의 인재육성프로그램에 인재육성장학금을 지원하고 덕성초·부곡초, 부곡중, 의왕고 등 각 학교의 1반마다 1명씩 장학금을 지급하는 성적향상장학금, 문화·예술·체육 방면의 특기자에 주는 소질장학금 이외에도 내일로 여행장학금과 우수교사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어려운 가정형편에서도 모범적인 학교생활을 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추천장학금제도를 신설해 교육 사각지대를 없애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 이사장은 “아이들이 꿈을 실현하는 행복한 마을을 만드는데 부곡장학회가 작은 밑거름이 되는 등 지역 교육발전의 디딤돌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의왕/문성호 기자